지난달 생산자물가가 석달 만에 상승세로 전환했다. 농산물과 축산물이 큰 폭으로 올랐기 때문이다. 특히 폭염과 폭우에 배춧값은 전달보다 30% 넘게 비싸졌고, 돼지고기와 달걀값을 포함해 소스 등 음식료품값도 뛰었다.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119.77(2020=100)로 전월(119.64)보다 0.1% 상승했다. 지난 4월(-0.2%)과 5월(-0.4%) 2개월 연속 하락한 이후 석달 만에 반등이다. 전년 동월 대비 0.5% 올랐다.
생산자물가는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 등 가격 변동으로 품목마다 통상 1~3개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 최근 추세를 살피기 위해 주 지표로 전월 대비 수치를, 보조 지표로 전년 동월 대비 수치를 참고한다.
21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수박 매대에서 소비자들이 수박을 고르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수박 한 통의 소매가격은 3만866원으로 전년 대비 44.7% 상승하고 배추 한 포기는 4853원으로 전월 대비 43.1% 오르는 등 폭염에 이은 폭우 영향으로 농산물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뉴시스 |
생산자물가의 전월 대비 상승률은 지난해 8월(-0.2%)부터 10월(-0.1%)까지 4개월 연속 하락세를 나타낸 뒤 11월(+0.1%) 반등했다. 이후 12월 (+0.4%)과 올해 1월(+0.6%)까지 상승세를 보이다 2월과 3월에는 각각 0.0%로 보합세를 보인 후 4월(-0.2%) 하락 전환했다.
농림수산품은 전월 대비 0.1% 비싸졌다. 축산물(2.4%)과 농산물(1.5%)이 오른 영향이다. 공산품은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0.6%) 등이 내렸으나 석탄및석유제품(1.2%) 등은 올라 보합세를 보였다.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은 산업용도시가스(-2.4%) 등이 하락하면서 전월 대비 0.1% 떨어졌다. 서비스는 금융 및 보험서비스(2.5%) 및 부동산서비스(0.2%) 등이 상승해 전월 대비 0.3% 올랐다. 특수분류별로는 식료품이 0.4% 올랐지만, 신선식품은 1.4% 하락했다.
세부적으로는 농산물 중에서는 배추가 전월 대비 31.1% 올랐고, 쌀도 3.4% 상승했다. 축산물 중에서는 돼지고기(+9.5%), 달걀(4.4%)의 오름폭이 컸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쇠고기(+16.7%), 돼지고기(+8.1%)가 상승했다.
공산품 중에서는 혼합소스(+6.1%)와 원두커피(+3.5%) 등 음식료품이 크게 상승했다. 지정학적 리스크에 유가가 상승하며 경유(+2.5%)와 휘발류(2.8%)도 반등했다. 위탁매매수수료(+10.8%) 등 금융 및 보험도 올랐지만, 산업용도시가스(-2.4%)는 하락세를 보였다.
생산자물가와 수입물가지수를 결합해 산출한 6월 국내공급물가는 전월 대비 0.6% 하락해 석달 연속 하락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6% 떨어졌다. 원재료(-4.1%), 중간재(-0.3%) 및 최종재(-0.1%)가 일제히 하락했다.
이문희 경제통계1국 물가통계팀장은 “이상 고온에 따른 작황 부진으로 봄배추 출하가 밀리며 공급 부족에 배추 가격이 올랐다”면서 “돼지고기는 5월 연휴 작업 일수 감소에 따른 도축량 감소가, 달걀은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해 가격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유은정 기자 viayou@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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