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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17명 살해하고 '식인'…징역 937년 '밀위키 괴물'의 최후 [뉴스속오늘]

머니투데이 이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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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뉴스를 통해 우리를 웃고 울렸던 어제의 오늘을 다시 만나봅니다.

1991년 7월 22일. 남성 17명을 잔혹하게 살해한 후 시신을 훼손하고 인육을 먹는 등 엽기적인 범행을 벌인 미국 연쇄살인마 제프리 다머가 체포됐다. /AFPBBNews=뉴스1

1991년 7월 22일. 남성 17명을 잔혹하게 살해한 후 시신을 훼손하고 인육을 먹는 등 엽기적인 범행을 벌인 미국 연쇄살인마 제프리 다머가 체포됐다. /AFPBBNews=뉴스1


1991년 7월 22일(이하 현지시간). 남성 17명을 잔혹하게 살해한 후 시신을 훼손하고 인육을 먹는 등 엽기적인 범행을 벌인 미국 연쇄살인마 제프리 다머가 체포됐다.

제프리 다머의 범행은 1978년부터 1991년까지 약 13년간 이뤄졌다.

첫 범행은 미국 오하이오주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지 3주 만인 18세 때였다.

다머는 히치하이크하던 남성을 목 졸라 살해했고, 다음날 지하실에서 시신을 해부한 뒤 뒷마당에 묻어버렸다. 몇 주 후 그는 묻어뒀던 시신을 꺼내 염산과 망치로 훼손했고 이를 집 뒤에 뿌려 증거를 인멸했다.

이후 다머는 오하이오 주립대학교에 입학했지만, 수업엔 거의 들어가지 않았고 늘 술만 마시고 룸메이트 물건을 훔쳐 파는 등 문제를 일으키다 결국 한 학기 만에 중퇴했다. 그는 아버지에 의해 미 육군 의무병으로 입대해 인체 해부를 배우기도 했으나, 2년 만에 복무를 마치고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에 정착했다.

밀워키의 한 초콜릿 공장에서 일했던 다머는 할머니와 같이 살던 중에도 네 차례 범행을 저질렀고, 1990년 독립해 혼자 살기 시작한 이후부터 본격적인 범행을 저지르기 시작했다. 1991년엔 3일 만에 두 사람을 살해하기도 했다.


주요 범행 대상은 게이바에서 만난 동성애자 남성들이었고, 피해자 중에는 이성애자, 양성애자, 심지어 14세 소년도 있었다.

범행은 집으로 피해자들을 유인해 약물을 먹여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하는 형태로 이뤄졌다. 모델 지망생 등에게 '사진을 찍는 대가로 돈을 주겠다'는 식으로 유인했고, 약물에 취해 정신을 잃은 피해자들을 추행하기도 했다.

다머는 1989년 3월 할머니 집에서 살해한 피해자의 신체 일부분을 아세톤에 담근 뒤 나무 상자에 보관했다. 이후 약 1년 만에 할머니 집에서 독립할 때 미라화된 피해자의 유해를 챙겨갔다.



도망치다 경찰 만난 피해자…훼손된 인체 다수 발견

같은 아파트 주민들이 악취, 전기톱 소리 등으로 불평했고 건물 관리자가 찾아오는 등 다머의 범행이 발각될 뻔한 기회는 여러 차례 있었지만, 다머는 매번 "냉동고가 고장 나 내용물이 상했다" "열대어가 죽었다" 등 거짓말로 붙잡힐 위기를 빠져나갔다.


가장 어린 피해자 중 한 명인 14세 소년이 도망쳤을 때도 경찰에게 소년이 19세이며, 애인 관계라고 거짓말한 뒤 소년을 데리고 와 잔혹하게 살해했다.

이렇게 13년간 이어온 다머의 범행은 그의 또 다른 피해자가 될 뻔했던 30대 남성 트레이시 에드워즈가 탈출해 경찰에 신고하면서 끝을 맺게 됐다.

체포되던 날에도 다머는 에드워즈에게 약물을 탄 음료를 먹인 뒤 수갑을 채우고 흉기를 들이대며 "네 심장을 잘라 먹을 거야"라고 위협했다.

정신을 잃어가던 중 겨우 탈출한 에드워즈는 길에서 순찰 중이던 경찰을 만나 신고했고, 경찰이 다머의 집을 수색하는 과정에서 절단된 인체 사진을 발견해 그를 체포했다.

이후 다머의 집에서는 절단된 머리 4개, 두개골 7개, 심장, 생식기 등 인체 일부, 산성 용액에 담긴 녹아내린 몸통 등 심각하게 훼손된 시신들이 발견됐다. 훼손 과정을 자세히 촬영한 폴라로이드 사진 74장도 있었다.

다머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남성 17명을 살해했다며 범행을 모두 자백했다.

그는 시신을 자르거나 염산을 뿌려 훼손했고, 시신과 성관계를 하거나 자위 행위를 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사체 일부를 먹기도 한 다머는 냉장고 속 장기와 살점이 담긴 봉투는 먹기 위해 보관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피해자들의 머리와 두개골은 거실에 만들 제단에 쓸 예정이었으며, 이곳에서 피해자들의 시신을 촬영했다고 했다.

끔찍하고 엽기적인 다머의 범행에 그는 '밀워키 식인종' '밀워키 괴물' 등으로 불렸다.


징역 937년 선고받은 연쇄살인마…처참한 최후 맞았다

다머는 17명을 살해했지만, 살인 입증이 될 수 있는 15건에 대해서만 1급 살인 혐의로 기소됐다.

다머 측 변호인은 다머가 경계성 성격 장애, 정신 분열, 알코올 중독 등으로 진단받았으며, 시체에 성욕을 느껴 시체와 성관계를 하거나 훼손하고자 하는 성도착증 '네크로필리아'로 인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1992년 2월 17일 미국 위스콘신주 법원은 다머가 범행 당시 온전한 정신이었다고 판단했고, 징역 937년을 선고했다. 위스콘신주는 1853년에 사형이 폐지됐기에 피해자 수마다 부과하는 15회 연속 종신형을 선고한 것이다.

밀워키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지 3개월 만인 그해 5월 다머는 첫 번째 희생자 살인 혐의에 대해서도 유죄를 인정했고, 16번째 종신형을 선고 받았다.

다머가 살해한 이들이 대부분 흑인이었기에 흑인 수감자들과의 관계는 좋지 않았다. 1994년 7월엔 교회 예배를 마치고 나오는 다머에게 한 수감자가 흉기를 휘둘러 부상을 입는 일도 있었다.

이 사건 4개월 만인 1994년 11월 28일 다머는 수감 중이던 위스콘신주 포티지의 콜롬비아 교도소에서 화장실 청소를 하다 동료 수감자에게 맞아 사망했다.

다머를 구타한 건 정신분열증을 앓던 수감자 크리스토퍼 스카버였다. 스카버는 옷에 몰래 숨겨온 20인치(약 51㎝) 쇠몽둥이로 다머의 머리를 가격했다. 교도관이 잠시 자리를 비웠다 돌아온 사이 현장은 피범벅이 돼 있었고, 머리를 크게 다친 다머는 사망했다.

다머는 유언장을 통해 장례를 치르지 않고 화장되길 바란다고 밝혔으나, 다머의 뇌는 약 1년간 보존됐다. 다머의 어머니가 아들의 행동을 설명할 수 있는 생물학적 요인이 있는지 확인하고 싶다며 아들 뇌를 과학자들에게 넘기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 다머의 아버지는 아들의 행동을 잊고 싶어 화장을 원해 갈등했고, 결국 법정까지 간 끝에 1995년 12월 화장이 결정됐다.

다머가 사용한 흉기, 시신 3구가 담겨있던 드럼통, 피해자의 두개골과 신체 일부를 보관했던 냉장고 등 유품은 피해자 유족 보상을 위해 경매에 부쳐질 뻔했으나, 한 시민단체가 이를 40만7225달러(한화 약 5억6000만원)에 사들인 뒤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이은 기자 iame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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