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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자 이탈·수익 감소…케이블 TV 이대로 가면 소멸"

머니투데이 성시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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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발기금 등 부담 적자 심화
영업이익 9년새 96% 감소
"규제로 희생된 부분 보상을"

김용희 선문대 경영학과 교수가 21일 서울 종로구 타워8에서 열린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세미나에서 'SO산업 위기분석'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사진=성시호 기자 shsung@

김용희 선문대 경영학과 교수가 21일 서울 종로구 타워8에서 열린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세미나에서 'SO산업 위기분석'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사진=성시호 기자 shsung@


"지금도 늦었습니다."

김용희 선문대 경영학과 교수(사진)는 21일 열린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세미나에서 SO(종합유선방송사업자)에 대해 "현상유지를 하면 70% 확률로 소멸의 길에 접어들 것"이라며 "지금 모든 규제를 풀더라도 정책개입 시점은 늦은 감이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SO들은 그냥 허물어져 가는 사업자들이 아니라 인터넷TV(IPTV)의 경쟁자와 지역 미디어 인프라의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에 지속가능성은 확보해줘야 한다"며 "그간 규제로 SO들이 희생한 부분을 보상해줄 시점이 왔다"고 주장했다.

국내 케이블TV산업이 침체를 넘어 붕괴위기에 놓였다는 진단이 잇따른다. 수신료·홈쇼핑 송출수수료수익이 해마다 감소하는 반면 콘텐츠 사용료·지상파 재송신료나 방송통신발전기금(이하 방발기금) 분담금 등 비용은 과거 규제에 묶여 SO들의 지출통제가 사실상 불가능한 구조라는 지적이다.

방송통신위원회의 '2024년도 방송사업자 재산상황 공표집'에 따르면 국내 78개 방송권역의 SO 90곳은 지난해 매출 2조7272억원, 영업이익 149억원을 기록했다. 2015년 대비 각각 16.0%, 96.3% 감소한 실적이다. 영업손실을 낸 SO는 38곳에 달한다.

방통위가 산출한 영업이익은 SO의 알뜰폰 등 비(非)방송사업 수익을 포함한다. 김 교수는 지난해 SO들의 방송사업 매출을 1조6835억원, 영업손실을 1370억원으로 추산했다. SO들은 2021년까지 방송사업 악화를 비방송사업으로 떠받쳤지만 2022년 이후론 이마저도 어려워졌다.

김 교수는 SO들의 적자원인으로 △가입자 이탈에 따른 수신료 급감 △매출감소 대비 비용 경직성 △방발기금 부담 △구조조정과 자산손상차손에 따른 영업외비용 폭증을 꼽았다. 케이블TV 가입자가 줄면서 발생하는 수익성 감소를 지상파·PP(방송채널사용사업자)의 과도한 협상력과 방발기금 징수가 부채질한다는 취지다.


SO들의 주수익원인 수신료 매출은 2015년 9386억원에서 지난해 5719억원으로 39.1% 줄어 전체 매출감소의 70.7%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홈쇼핑 송출수수료는 8.1%, 광고수익은 22.8% 줄었다. 반면 지난해 재송신료는 2017년 대비 38.5% 늘었고 지난해 방송프로그램 비용 중 제작비·구입비를 제외한 콘텐츠 비중은 80.4%에 달했다.

비용구조가 굳어져 케이블TV업계에선 신기술·신상품 투자에 적극적인 SO보다 오히려 기존 저가상품 가입자 유지에 주력하는 SO의 실적이 나은 실정이다. 영업이익률이 0%대에 진입해도 매출의 1.5%로 징수하는 방발기금은 SO들의 적자를 가중한다. SO들이 지난해 납부한 방발기금 징수액은 250억원이다.

성시호 기자 shsu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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