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몇 해 전까지만 해도 한국은 글로벌 미술 시장에서 ‘잠재성’으로만 평가받았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프리즈 서울이 정례화되고, 글로벌 갤러리들이 서울에 지사를 열고 있다. 이는 한국 미술 시장의 역량과 영향력이 뚜렷해졌기 때문이다. 필자가 몸담고 있는 필립스옥션의 한국 내 판매 실적도 2025년 6월 기준, 2024년 연간 실적의 115%를 이미 넘어섰다.
주목할 만한 큰 변화는 MZ 세대 컬렉터의 등장이다. 이들은 블루칩 작가뿐만 아니라 자신이 공감한 신진 작가의 작품을 과감히 선택한다. 이전 세대와 달리 자신의 컬렉션을 소셜미디어에 거리낌 없이 공유하며 ‘사적인’ 감상을 ‘공적인’ 문화로 확장시켜준다.
그렇다고 감성에만 의존하지 않는다. MZ세대는 미술을 감성의 대상으로 바라보면서도, 주식이나 코인처럼 자산으로서의 가치를 함께 고려한다. 취향과 안목, 그리고 전략이 공존하는 선택이 그들의 컬렉션을 완성해 간다. 여기에 온라인 경매가 활성화되고 모바일을 통한 작품 거래가 보편화되면서 MZ세대는 시장의 언어를 다채롭게 확장해 가고 있는 중이다. 이에 필립스옥션도 젊은 작가를 조명하는 플랫폼 ‘뉴 나우(New Now)’를 통해 동시대 유망 작가를 소개하는 등 MZ세대가 미술을 접할 수 있는 새로운 경로를 만들어 가고 있다.
주목할 만한 큰 변화는 MZ 세대 컬렉터의 등장이다. 이들은 블루칩 작가뿐만 아니라 자신이 공감한 신진 작가의 작품을 과감히 선택한다. 이전 세대와 달리 자신의 컬렉션을 소셜미디어에 거리낌 없이 공유하며 ‘사적인’ 감상을 ‘공적인’ 문화로 확장시켜준다.
그렇다고 감성에만 의존하지 않는다. MZ세대는 미술을 감성의 대상으로 바라보면서도, 주식이나 코인처럼 자산으로서의 가치를 함께 고려한다. 취향과 안목, 그리고 전략이 공존하는 선택이 그들의 컬렉션을 완성해 간다. 여기에 온라인 경매가 활성화되고 모바일을 통한 작품 거래가 보편화되면서 MZ세대는 시장의 언어를 다채롭게 확장해 가고 있는 중이다. 이에 필립스옥션도 젊은 작가를 조명하는 플랫폼 ‘뉴 나우(New Now)’를 통해 동시대 유망 작가를 소개하는 등 MZ세대가 미술을 접할 수 있는 새로운 경로를 만들어 가고 있다.
오늘날 한국의 미술은 감성과 투자, 디지털이 결합된 하이브리드 형태로 새롭게 정의되고 있다. 해외 컬렉터들조차 “요즘 서울에서는 누가 뜨고 있나?”를 묻고, 뉴욕과 런던의 갤러리들도 한국 미술계를 실시간으로 주시하고 있다. 글로벌 아트 시장에서 한국은 더 이상 주변이 아닌 중심축으로서 입지를 굳혀가고 있는 것이다.
이런 움직임 속에서 미술계에 몸담고 있는 일원으로서 한편으로 설레고 한편으로 큰 책임감을 느낀다. 작가, 컬렉터, 미술관, 갤러리, 경매사, 그리고 수많은 선택과 정보가 얽힌 역동적인 생태계 안에서 한국 미술의 다음 모습은 어떻게 변해갈까를 늘 즐겁게 상상한다.
[임연아 필립스옥션 한국사무소 대표]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