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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도이치 주범 “김건희-VIP 통해 집유” 호언… 무슨 관계이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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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서 김건희 여사 계좌를 관리했던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윤석열 전 대통령 취임 직후 주가조작 공범인 이모 씨에게 “김 여사나 VIP(대통령)에게 얘기해 집행유예가 나오게 해주겠다”며 8000여만 원을 받은 혐의로 특검의 압수수색을 받았다. 도이치모터스 사건의 핵심이었던 이 전 대표와 이 씨는 구속 기소된 후 보석으로 풀려난 상태였다. 형사 피고인 신분이던 이 전 대표가 “김 여사가 계속 챙겨보고 있다”면서 재판 청탁 대가로 거액을 받았다는 것이다.

이 전 대표는 주요 사건마다 김 여사와의 ‘연결고리’로 주목받는 인물이다. 그가 대표였던 블랙펄인베스트는 김 여사가 증권사 직원과의 통화에서 “그쪽에 계좌를 맡기고 수익의 40%를 주기로 했다”고 지목한 곳이다. 이 전 대표가 2023년 단톡방에 “삼부 내일 체크하고”란 글을 올린 직후엔 윤 전 대통령 부부가 우크라이나 대통령 부인을 만났고, 삼부토건이 우크라이나 재건에 참여한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그때 주가가 5배나 뛰면서 삼부토건 관련자들이 369억 원대 시세차익을 봤다고 특검은 보고 있다.

그는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궁지에 몰렸을 땐 지인과 통화에서 “내가 VIP에게 얘기할 테니까 (임 전 사단장) 사표 내지 마라(고 했다)”고 말한 적도 있다. 실제로 며칠 뒤 임 전 사단장은 혐의자 명단에서 빠졌다. 이 통화로 물의를 빚자 그는 “허풍이었다”고 했다. 21일 특검 조사에서도 그는 이 씨와 금품 거래가 없었다고 했지만 그대로 믿기는 어렵다. 도이치모터스 사건 수사가 시작된 2020년 김 여사와 40차례 연락하고도 “김 여사 결혼(2012년) 이후 연락한 적이 없다”고 거짓말을 했던 그다.

이 전 대표는 도이치모터스·삼부토건 주가조작, 채 상병 수사 외압 의혹에 이르기까지 윤 전 대통령 부부가 연루된 의혹에 ‘약방의 감초’처럼 등장한다. 그가 두 부부와 얼마나 가까웠기에 감형 청탁을 해주겠다는 말에 이 씨가 넘어간 것인가. 또 이 전 대표는 자신이 알고 있는 윤 전 대통령 부부의 언행이 어땠기에 이들에게 부탁하면 재판 결과까지 바꿔줄 것으로 기대한 것인가. 황당하고 씁쓸할 따름이다. 그가 더 이상 허풍이었다고 잡아떼지 못하도록 명백한 증거를 통해 전모를 낱낱이 밝혀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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