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먼저 미국입니다.
월가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하는 관세 위협이 과소평가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HSBC의 글로벌 주식 전략가는 "관세율 상승이 미국 기업의 이익 증가율을 5% 이상 낮출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미국 수입업체들이 지불하는 평균 관세율이 이미 13%대로, 지난해의 5배가 넘는 수준이라고 추산했는데요.
월가는 높아진 관세율이 미국 기업들의 이익 감소로 이어질 것으로 관측했습니다.
연일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S&P500 지수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은 지난 2월 이후 최고 수준인 약 22배로, 지수가 이미 최상단 영역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오는데요.
블룸버그는 "올해 남은 기간 기업 실적과 경제지표에서 실망스러운 결과가 나온다면, 최근 증시 랠리의 발판을 송두리째 흔들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번 주 테슬라와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 등 미국의 빅테크 기업들의 2분기 실적 발표가 이어지는데, 실적이 시장 기대에 못 미칠 경우 크게 반응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됩니다.
2.프랑스입니다.
축배의 상징인 프랑스 샴페인이 미국의 고율 관세 위협에 직면하며 수출길이 막힐 위기에 놓였습니다.
미국은 연간 3천만 병이 팔리는 샴페인의 최대 소비시장인데요.
8월 1일부터 30% 관세가 예고되자, 수입상들이 주문을 중단하며 교역이 사실상 멈췄습니다.
생산자들은 기후변화에 이어 관세까지 더해지면 생존이 어렵다며 포도 수확량 감축까지 검토하고 있는데요.
업계는 브라질 등 신시장 개척에 나섰지만, 200년 역사의 미국 시장을 대체하기엔 역부족이라는 입장입니다.
미국의 관세 장벽이 프랑스의 자존심과도 같은 샴페인 산업의 운명을 시험대에 올렸습니다.
3.미국입니다.
미국이 세계 최초로 달러 연동 디지털 화폐 '스테이블코인'을 법제화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지니어스 법안'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가 100% 달러나 미 국채 등 안전자산을 보유하고 이를 투명하게 공개하도록 의무화했습니다.
발행과 감독은 연방준비제도가 맡는데요.
스테이블코인이 늘수록 미 국채 수요가 커져 금리를 낮추고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를 강화하는 구조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인터넷 이후 최고의 금융 혁신"이라며 미국을 암호화폐의 수도로 만들겠다는 포부도 밝혔는데요.
우리 돈 340조 원 규모의 스테이블코인 시장을 제도권으로 끌어들여 디지털 시대에도 달러 패권을 이어가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4.끝으로 중국입니다.
중국이 세계 유수 브랜드의 첫 매장을 앞세운 전략으로 내수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습니다.
올 상반기 24개 대도시에서 첫 매장과 신제품 출시가 2,600건을 넘어서며 지난해보다 21% 늘었는데요.
정부가 내수 활성화를 위해 새로운 브랜드 업체에 혜택을 제공하고 유치를 장려한 결과입니다.
한 쇼핑몰에서는 전체 매장의 4분의 1에 불과한 첫 매장들이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하며 효과를 입증했는데요.
덕분에 일부 지역의 소비 지출은 전국 평균을 웃돌았고, 글로벌 브랜드들도 중국을 신제품 첫 출시 무대로 주목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이런 흐름을 발판으로 내수를 키우고 '세계의 쇼룸'으로의 도약을 목표를 세우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월드 e-브리핑이었습니다.
[김원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