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폭 논란 뒤 4년…'간판' 이재영, 日서 코트 복귀 "지난 일 반성한다"

이재영. 한국배구연맹

'학폭 논란'으로 국내 배구계를 떠났던 여자배구 전 국가대표 이재영(28)이 일본 무대를 통해 4년 만에 코트에 복귀한다.

일본 여자배구 SV리그의 빅토리나 히메지 구단은 21일 공식 SNS를 통해 이재영의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히메지 구단은 "이재영은 뛰어난 공격력과 세계 최고 수준의 리시브 능력을 겸비한 아웃사이드 히터"라고 소개했다.

한때 이재영은 한국 여자배구의 간판이었다. 2014-2015시즌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흥국생명에 입단한 그는 신인왕을 받으며 화려하게 데뷔했고, 이후 두 차례(2016-2017, 2018-2019시즌) 정규리그 최우수 선수(MVP)를 차지하는 등 여자배구를 대표하는 에이스로 성장했다.

하지만 한창 전성기를 보내던 시기에 위기를 맞았다. 지난 2021년 2월 쌍둥이 동생 이다영과 중학교 시절 학교 폭력을 행사했다는 폭로가 나오면서 한국 배구계에서 설 자리를 잃었다.

2021년 10월 이재영은 이다영과 함께 그리스 리그 PAOK 테살로니키로 이적했지만, 고질적인 무릎 부상 탓에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다. 재활 끝에 2022년 10월에는 페퍼저축은행 입단을 통해 국내 복귀를 추진했으나 비판 여론에 무산돼 무적 신세가 됐다.

이후 이재영은 지난해 7월 자신의 팬 카페에 "제2의 인생을 응원해달라"는 글을 남기며 은퇴를 암시했으나, 일본 무대로 향하면서 4년 만에 다시 코트를 밟게 됐다.

이재영 영입을 발표한 일본배구 히메지 구단. 빅토리나 히메지 SNS 캡처

이재영은 히메지 구단을 통해 "어릴 때부터 일본에서 뛰고 싶었던 꿈이 이뤄졌다"며 "지난 사건들을 진지하게 반성한다"고 전했다.

이어 "배구를 계속할 수 있을지 걱정했다. 내게 배구는 대체할 수 있는 게 없다"며 "다시 뛸 수 있게 기회를 준 팀에 감사하다. 팀 플레이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편 일본 SV리그는 남녀 모두 나뉘어 있으며, 일본 오사카 인근 히메지를 연고로 하는 히메지 구단은 여자부 1부 리그에 속한다. 지난 시즌에는 SV리그에서 27승17패(승점 79)로 14개 구단 가운데 6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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