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0일 개봉하는 ‘좀비딸’(감독 필감성)은 이 세상 마지막 남은 좀비가 된 딸 수아(최유리)를 지키기 위해 극비 훈련에 돌입한 딸바보 아빠 정환(조정석)의 코믹 드라마다.
이번 작품은 유명 웹툰 원작인 '좀비딸'(좀비가 되어버린 나의 딸)을 각색했다. 원작을 전혀 몰라도 관람에 지장이 없을 만큼 스토리를 잘 압축했고, 만화적 설정이 주는 소소한 웃음 포인트를 지나친 무리수 없이 살렸다.
제작 단계부터 화제를 모은 원작 싱크로율도 인상적이다. 가장 캐릭터성이 강한 할머니 밤순(이정은)이 만화를 찢고 나온 비주얼로 한 번, 액션과 댄스, 애드리브 센스까지 겸비한 활약으로 전방위에 매력을 떨친다. 할머니 말투와 걸음걸이, 눈빛까지 디테일하게 구현한 완성도 높은 캐릭터에서 배우의 노련함이 엿보인다.
고양이 오디션까지 거친 '애용이' 역시 신스틸러 활약을 떨친다. 만화에서는 '김애용'이라는 유명한 코믹 포인트가 있지만, 이를 구현하기 위해 지나친 무리수를 두지 않고 현실적인 수준에서 '좀비딸'의 마스코트로 활용했다. 중간 중간 팬서비스 컷으로 등장해 흐뭇함을 자아내기도.
무엇보다 모든 만화적 설정의 중심에서 밸런스를 지키는 조정석의 활약이 컸다. 특유의 유들유들한 에너지와 춤에 능한 개인기를 신나게 발휘했다. 다정하면서도 유쾌하고, 헌신적인 아빠의 모습이 실제로 딸 아빠이기에 더욱 '착 붙는' 모습이다. 코믹했다가 감동적으로 흘러가는 영화의 변화무쌍한 온도와 신마다 능수능란하게 오가는 배우의 연기가 완벽하게 들어맞는다.
특히 원작과는 살짝 달라진 엔딩으로 가족 영화의 '미덕'을 살린 점이 가장 마음에 드는 각색 포인트다. 지나치게 작위적이거나 신파로 느껴지지 않게, 또한 코믹 영화인 줄로만 알았다가 뜻밖의 감정의 뒤통수를 맞는 일 없이 온 가족이 따뜻한 마음으로 극장을 나설 수 있는 작품이다.
오는 30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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