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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스토리]카카오페이가 쓱페이 인수 발 뺀 이유

비즈워치 [비즈니스워치 김민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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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제사업 확장 기회였지만…'실익 적다' 판단한 듯
"유통계 페이, 성공 어렵다"…업계 시각도 회의적
성장 둔화 속 선택과 집중…플랫폼 가치 중시 전략?


카카오페이가 신세계그룹의 간편결제 서비스인 '쓱페이(SSG PAY)' 인수전에 참여했다가 결국 발을 뺐습니다. 인수가 결렬된 이유를 두고 업계에선 "애초에 예상된 수순"이라는 반응이 지배적인데요. 페이 시장의 구조와 수익성, 그리고 카카오페이의 전략 방향을 고려하면 무리하게 인수에 나설 유인이 크지 않았다는 분석입니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카카오페이는 자사 사업 성장을 위해 해당 인수 건을 포함해 여러 가능성을 검토했지만, 신세계그룹과 협의를 거쳐 논의를 종료하기로 했다"며 "양사간 파트너십은 지속되며 앞으로도 다양한 협업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AI 집중 투자? …업계는 "예상된 결렬"

업계에서는 카카오 본사의 제동으로 협상이 결렬된 것으로 전해집니다. 카카오가 대규모 인공지능(AI) 투자에 집중하면서 쓱페이 인수에 부담을 느꼈다는 전언인데요. 실제 카카오는 최근 SK스퀘어 지분 4300억원가량을 매각하면서 'AI 투자를 위한 자금 확보 차원'이라고 공시했습니다.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 역시 지난 결산 실적발표(IR) 당시 '소비 에이전트'에 대한 계획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마이데이터와 자사 보유 데이터를 바탕으로 사용자별 적합성과 개인화 수준을 더욱 높이고 개인별 맞춤형 소비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을 구상 중입니다.

예를 들어 카카오페이가 보유한 결제와 금융데이터를 AI가 학습해 사용자의 결제 이력과 카드 사용 데이터를 분석, 브랜드 선호도와 소비 성향을 파악하고 가장 적합한 혜택을 푸시 알림으로 제공해주는 서비스입니다.

가격 VS 실익 '냉정한 계산기'

하지만 AI 고도화 만이 인수 결렬의 배경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것 같아요. 카카오페이가 간편결제 시장에서 오프라인 경쟁력을 강화하려고 부단히 노력했기 때문이에요.


쓱페이 인수 시도 역시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은 물론이고 카페(스타벅스), 편의점(이마트24)과 같은 소비자와 가장 밀접한 결제처를 활용해 시너지를 발휘하기 위해서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죠.

간편결제업계에서는 카카오페이가 이번 인수 검토 과정에서 쓱페이의 '가격'과 '실질 수익성'을 꼼꼼히 따져봤을 것이란 이야기가 나옵니다. 인수금액 대비 실적이나, 기존 개별 수수료율 협상 구조를 따져봤을 때 카카오페이가 얻을 수 있는 실익이 크지 않았다는 판단이 영향을 준 것이라는 해석입니다.

또 하나의 변수는 쓱페이의 실제 사용자 규모입니다. 표면적으로는 신세계 유통망이 크기 때문에 결제 수요도 많아 보일 수 있지만, 실제 쓱페이를 주로 사용하는 소비자는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많습니다. 게다가 쓱페이 고객과 카카오페이 고객이 겹쳐 실제 인수 시 유입되는 신규 고객 규모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을 수도 있고요.


업계 관계자는 "이마트·신세계 고객 중 상당수가 삼성페이,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등 대체 결제 수단을 이용하고 있어 실제 오프라인에서 쓱페이를 사용하는 고객이 적었을 수 있다"고 귀띔했습니다.

결국 카카오페이 입장에서는 많은 돈을 들여 인수하더라도 실질적인 결제량 증가나 수익 확대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는 해석이 가능하죠.


더 중요한 '다음 스텝'

간편결제업계는 쓱페이 인수 결렬 이후 카카오페이의 결제사업 확장 전략에 더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카카오페이의 결제서비스 부문 성장세가 둔화됐기 때문이에요.


실제 카카오페이의 결제서비스 부문 영업수익(매출)을 살펴볼게요. 2024년 1분기부터 4분기까지 전 분기 대비 성장률이 1~2%대에 불과합니다. 올해 1분기는 전 분기 대비 2.8% 역성장했고요. 전년 동기 대비해서는 1.9% 성장하는 데 그쳤습니다.

전체 영업수익에서 결제서비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4년 1분기 68%에서 올해 1분기 58%로 10%포인트 줄었습니다. 물론 이는 금융서비스가 성장하면서 상대적으로 결제서비스의 비중이 줄어든 영향이 있습니다. 어찌됐든 결제서비스가 카카오페이의 핵심 수익원 중 한 축이라는 것은 변하지 않는 사실이죠.

오프라인 더 가까이

카카오페이의 '2025 애널리스트데이' 자료를 보면 카카오페이가 결제서비스 부문을 어떻게 키워나갈 것인지를 엿볼 수 있는데요. 이 자료를 보면 카카오페이는 "오프라인 결제 시장의 모든 영역으로 끊임없이 확장해 나갈 것"이라는 목표를 밝혔습니다.

우선 사용자들에게 단발성으로 진행하는 이벤트가 아니라, 매장에서 결제만 해도 일정 금액을 페이포인트로 적립해주는 식으로 결제 적립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할인 서비스도 바로결제 상품권 서비스 '굿딜'을 통해 상시 할인을 제공한대요.

테이블 오더나 O2O(Online to Offline) 결제, PC방 자동 결제 등을 통해서는 결제 편의성 향상을 꾀하겠다는 계획입니다. 또 대형 전략가맹점 중심에서 소상공인들과의 시너지를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내놨습니다.

최근에는 국내 주요 부가통신사업자(VAN·밴) 및 포스(POS)사와 손잡고 QR코드 기반 테이블오더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죠. 밴 기반의 시스템 지원으로 일반적으로 오프라인 매장에서 결제하는 것과 동일한 수수료를 적용해 테이블오더 도입을 원하는 가맹점의 비용 부담을 낮추고, 파트너사들과 함께 할인 프로모션도 진행하기로 했어요. ▷관련기사: 카카오페이, 'QR오더' 생태계 구축…소상공인 부담 낮춘다(7월2일).

카카오페이는 일단 한 발 물러나는 것을 택했습니다. 쓱페이 인수 무산이 단기적으로는 확장 기회를 놓친 듯 보일 수도 있겠죠.

하지만 인수를 통한 외형 확장보다는 기존 인프라의 고도화와 사용자 접점을 넓히는 방향으로 전략을 정비하는 움직임이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런 선택과 집중 전략이 카카오페이의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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