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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불청객’ 괭생이모자반 증식 원인 규명

조선비즈 이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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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이호 해변을 뒤덮은 괭생이모자반./연합뉴스

지난 5월 이호 해변을 뒤덮은 괭생이모자반./연합뉴스





국내 연구진이 해안 생태계뿐 아니라 양식업, 어업, 관광업 등에 피해를 끼쳐 ‘바다의 불청객’으로 불리는 해조류가 최근 한국 바다에 늘어난 원인을 밝혀냈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은 해양순환기후연구부 서성봉 박사 연구팀이 괭생이모자반(Sargassum horneri)이 2015년 이후 특정 연도에 우리나라 남서해역에으로 대량 유입된 원인을 규명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해양오염지(Marine Pollution Bulletin)’ 6월호에 실렸다.

괭생이모자반은 모자반과의 해조류로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지역에 폭넓게 분포한다. 개체들은 파도에 밀려 부유 생활을 하면서 본래 서식지로부터 해상 수백㎞까지 이동한다. 해양수산부 통계환경정보포털 ‘연도별, 지역별 괭생이모자반 수거량 통계’에 따르면, 예년 수거량은 약 300~6000t 정도였다가 2015년과 2021년 우리나라 남서해역에서 약 1만 6000t가량 수거됐다.

연구팀은 괭생이모자반이 특정 연도에 대량으로 유입된 원인을 찾기 위해 천리안해양관측위성 1호(GOCI)와 천리안위성 2B호(GOCI-II)의 관측자료, 그리고 KIOST가 자체 개발한 입자 추적 모형을 이용해 이동 경로 등을 분석했다. 이 모형은 해류와 바람 등 해양의 물리적 요소를 종합해 해양 부유물 이동 경로와 확산 범위를 예측하는 수치 모델로,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 홍수 유출물, 방사능 물질 등 추적 연구에 활용된다.

연구 결과, 2015년 이후 특정 연도에 한국으로 괭생이모자반이 대량 유입된 주된 원인은 황해 북부 해역에서 기원한 괭생이모자반으로 나타났다. 과거에는 황해 북부 해역의 수온이 낮아 서식에 적합하지 않았지만 지구온난화로 인해 수온이 상승하면서 서식에 적합한 환경이 조성되고, 이 지역에서 11월부터 다음해 2월 사이에 떨어져 나온 괭생이모자반이 해류와 북서계절풍을 따라 동중국해 중앙부로 이동하면서 우리나라 연안까지 이동했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 결과는 괭생이모자반의 유입 시기 및 유입량 등을 과학적으로 예찰·예보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고, 신속한 대응지침을 마련하는데 중요한 기초자료로 활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희승 KIOST 원장은 “이번 연구는 괭생이모자반의 대량 유입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피해를 줄이기 위한 과학적 근거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괭생이모자반 등 부유성 해조류의 발생 원인을 지속적으로 분석하고, 예측 가능한 경보 체계 마련에 기여할 수 있도록 관련 연구를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참고 자료

Marine Pollution Bulletin(2025), DOI: https://doi.org/10.1016/j.marpolbul.2025.117898

이정아 기자(zzunga@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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