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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가짜 팔지? '진격의 C커머스'에 던져진 질문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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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혁기 기자]

유해물질 논란에 주춤했던 '중국산 이커머스' C커머스가 다시 꿈틀대고 있다. 꾸준하게 펼쳐온 초저가 마케팅에 소비자의 닫혔던 지갑이 다시 열리고 있다. C커머스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물류센터 확보를 통해 '느린 배송'이란 단점도 해결하려 하고 있다. C커머스의 재진격은 어디까지 갈까.



국내 시장에서 승승장구하던 C커머스의 성장세에 제동이 걸리기 시작한 건 지난해 6월 무렵이다. 당시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가 판매한 제품에서 허용 기준치를 크게 초과한 유해물질이 검출돼 논란을 빚었다. 여기에 국내 유통업체가 과감히 '맞불 마케팅'을 놓은 것도 변수로 작용했다. 그러면서 알리·테무 등 C커머스 플랫폼의 이용자도 하반기 내내 제자리걸음을 했다.


이랬던 C커머스가 최근 들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알리익스프레스의 6월 월간활성화사용자(MAU)는 696만명으로 전년 동기(625만명) 대비 11.3% 증가했다.


또다른 플랫폼 테무도 같은 기간 660만명에서 6.3% 늘어난 702만명을 기록했다. 부동의 업계 1위인 쿠팡(3362만명)에 비견할 성적은 아니지만, 지난해 하반기 내내 정체했던 C커머스 이용자가 증가세를 보이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눈여겨봐야 할 지표는 또 있다. 높은 재방문율이다. 앱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은 지난 16일 알리익스프레스의 6월 사용자 재방문율이 80.6%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알리익스프레스에 접속한 10명 중 8명은 다시 앱을 찾는다는 얘기다. 이밖에 쉬인(72.3%)과 테무(64.0%)도 높은 재방문율을 기록했다.


■ 초저가의 힘 = 한풀 꺾인 줄 알았던 C커머스가 다시 주목받는 건 왜일까. 업계에선 각종 논란이 수그러들면서 소비자가 C커머스에 마음을 열기 시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은희 인하대(소비자학) 교수의 설명을 들어보자.


"유해물질 논란이 어느 정도 잦아들면서 꾸준히 박리다매 전략을 펼쳐 온 C커머스가 다시 조명을 받기 시작한 것 같다. 경기침체가 장기화하면서 가성비를 추구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고, 그만큼 초저가 마케팅을 진행 중인 C커머스 수요도 빠르게 커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C커머스는 여전히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테무는 현재 신규 회원에게 39만원 쿠폰팩을 주고 추가로 30% 할인하는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쿠폰을 통해 최대 90%까지 할인해주는 이벤트도 상시 진행 중이다.


[사진 | 더스쿠프 포토]

[사진 | 더스쿠프 포토]


이에 질세라 알리익스프레스 역시 여름휴가 시즌을 맞아 '두근두근 바캉스' 프로모션을 열었다. 패션부터 전자기기, 생활잡화, 차량용품 등을 최대 70% 할인해 판매하는 이번 프로모션에선 샤오미와 레노버, QCY와 같은 굵직한 전자기기 브랜드가 참여한다.


최소 구매 금액의 제한 없이 무료 배송으로 구매할 수 있다는 점, 금액대별로 4000원(4만원 이상 결제 시)에서 1만2000원(12만원 결제)까지 추가 할인을 적용한다는 점 등이 눈길을 끌고 있다.


가성비를 중시하는 신사업도 C커머스 입소문이 퍼지는 데 한몫하고 있다. 알리익스프레스가 지난 6월 출시한 '알리익스프레스 트래블(Travel)'은 항공권과 숙박권, 입장권 등 여행 관련 상품을 한번에 예약할 수 있는 원스톱 플랫폼이다. 중국 OTA(온라인 여행사)와 제휴를 맺고 현지 가격에 가까운 요금을 제공한다. 쇼핑 포인트를 여행 상품을 결제하는 데 연동한 것도 소비자 입장에서 여러모로 유용하다.

■ 배송의 진화 = 여기서 그치지 않고 C커머스는 최대 단점인 '느린 배송'도 극복하려 하고 있다. 해결책은 국내에 물류센터를 확보하는 것이다. 중국에서 직송하는 방식보다 국내 물류센터에서 직접 판매하는 방식을 쓰면 배송 속도는 물론이고 수익성도 높일 수 있어서다.


이 분야에선 테무가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경기도 김포 인근에 있는 16만5000㎡(약 5만평) 규모의 대형 물류센터와 장기 임차 계약을 맺었다. C커머스 중 한국에 물류센터를 확보한 건 테무가 처음이다. 이 센터는 롯데그룹 물류 계열사인 롯데글로벌로지스가 운영을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알리익스프레스도 국내에 물류망을 갖추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12월 신세계그룹과 손을 잡고 올해 안에 합작법인을 출범하기로 약속했다. 이 계획이 구체화하면 알리익스프레스는 신세계그룹의 물류망을 활용하는 게 가능해진다. 아울러 신세계그룹 산하 플랫폼인 G마켓과 옥션의 판매자도 잠재 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다.


■ 메우지 못한 한계 = 물론 C커머스를 둘러싼 잡음이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다. 여전히 크고 작은 논란이 C커머스를 통해 흘러나오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는 지난 6월 11일 테무에 3억5700만원의 과징금과 100만원의 과태료, 시정명령을 부과했다. 테무가 표시광고법과 전자상거래법을 위반했다는 이유에서다.


알리 익스프레스는 짝퉁 오징어게임3 굿즈로 논란을 빚었다.[사진 | 더스쿠프 포토]

알리 익스프레스는 짝퉁 오징어게임3 굿즈로 논란을 빚었다.[사진 | 더스쿠프 포토]


가장 심각한 문제가 허위 광고다. 테무는 지난해 5~7월 선착순으로 999원에 닌텐도 스위치 등 고가 상품을 판매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하지만 공정위의 조사 결과, 실제 당첨자는 단 1명인 것으로 밝혀졌다.


테무 관계자는 "공정위 조사에 성실하게 협조했으며 결정을 존중한다"면서 "앞으로도 한국 소비자에게 합리적인 가격의 제품을 제공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알리익스프레스에선 최근 '짝퉁 논란'이 불거졌다. OTT 서비스 넷플릭스가 제작한 오리지널 콘텐츠 '오징어게임' 시즌3가 세계적인 흥행을 얻자, 오징어게임 지식재산권(IP)을 무단으로 활용해 제작한 상품이 알리익스프레스에서 유통된 거다.


서경덕 성신여대(창의융합학) 교수는 지난 6일 자신의 SNS에서 "초상권을 침해하며 자신들의 수익 구조로 삼는 건 한심한 일"이라면서 "콘텐츠를 도둑질하는 행위가 반복돼선 안 된다"고 꼬집었다. 다시 진격을 시작한 C커머스는 한계와 논란을 딛고 국내 시장에서 또한번 파란을 일으킬까.

이혁기 더스쿠프 기자

lhk@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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