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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기 우즈와 똑같다"는 찬사에 셰플러 "헛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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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디오픈을 우승한 스코티 셰플러(미국)에 대해 전성기의 타이거 우즈를 빼닮은 '언터처블 지배자'라는 동료들의 찬사가 쏟아졌다.

세계랭킹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셰플러처럼 지난 2년간 이 정도 흐름을 보인 선수는 골프 역사상 2, 3명뿐"이라며 "그는 우리 모두가 도달하려고 하는, 완전히 다른 수준에 있다"고 말했다. 매킬로이가 언급한 2, 3명에는 골프의 레전드 타이거 우즈와 잭 니클라우스(미국)가 포함된다.

타이거 우즈(왼쪽)와 스코티 셰플러. [사진=PGA]

타이거 우즈(왼쪽)와 스코티 셰플러. [사진=PGA]


2023년 디오픈 챔피언 잰더 쇼플리(미국)는 "우즈 이후 이렇게 지배적인 선수를 이토록 빨리 다시 보게 될 줄 몰랐다"며 "셰플러는 단순한 상승세가 아니다. 최근 2년 이상 완벽한 경기력을 유지 중"이라고 했다. 이어 "리더보드에서 그의 이름을 보면 솔직히 괴롭다"고도 덧붙였다.

셰인 라우리(아일랜드)는 디오픈 1, 2라운드에서 셰플러와 함께 경기했다. 그는 "매 홀 버디를 할 것 같은 느낌이었다"며 "심지어 나쁜 샷마저도 좋게 끝난다. 발 위치만 안정되고 스윙이 애덤 스콧처럼 보인다면, 그는 타이거와 같은 레벨"이라고 평가했다.

29세 셰플러의 최근 3년간 퍼포먼스는 이 같은 찬사를 뒷받침한다. 2022년부터 지금까지 17승을 거뒀고, 이 중 메이저 4승과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2승, 아놀드 파머·메모리얼 등 특급 대회 우승도 각각 2차례 포함돼 있다.

세 시즌 연속 4승 이상, 세 시즌 연속 2000만달러 이상 상금도 확정적이다. 최근 5승은 모두 4타차 이상 차이로 거둔 낙승이었다. 연장전 우승은 단 두 번, 1타차 승부도 3차례뿐이다. 사실상 경쟁 없는 레이스를 펼친 셈이다.


좀처럼 역전도 허용하지 않는다. 최종 라운드를 단독 선두로 출발한 14번의 대회 중 14번 모두 우승했고, 최근엔 10연승 중이다. 공동 선두까지 포함하면 18번 중 12번 우승이며, 역시 최근엔 11연승이다. 메이저 4승 모두 단독 선두 출발이 우승으로 이어졌다.

메이저 4승을 거둔 스코티 셰플러. [사진=PGA]

메이저 4승을 거둔 스코티 셰플러. [사진=PGA]


올해 16개 대회에 출전해 한 번도 25위 밖으로 밀린 적이 없다. 톱10은 13회, 최근 11개 대회 연속 톱10 기록도 이어지고 있다. 한 번 흐름을 놓쳐도 선두권까지 기어코 올라오는 뒷심도 있다.

경기력 전 부문에서 약점이 없다. PGA투어 통계 코너에 표시된 그의 능력치는 정확히 '오각형'을 그린다. 티샷, 아이언, 쇼트게임, 퍼팅, 종합지수까지 모든 영역에서 최정상급이다.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는 305.6야드로 장타자는 아니지만, 페어웨이 안착률 62.16%와 결합해 티샷 부문 기대타수 1위(0.7타)다. 그린 적중률은 70.75%로 전체 8위, 어프로치 기대타수 역시 1위(1.29타)다. 그린을 놓친 뒤 파 이하로 막는 스크램블 확률도 68.84%로 2위다.

[포트러시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셰플러가 21일 디오픈 챔피언십 최종일 10번홀에서 티샷하고 있다. 2025.7.21 psoq1337@newspim.com

[포트러시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셰플러가 21일 디오픈 챔피언십 최종일 10번홀에서 티샷하고 있다. 2025.7.21 psoq1337@newspim.com


유일한 약점이던 퍼팅도 개선됐다. 정규 타수 그린 온 후 평균 퍼트 수는 1.708개(4위), 라운드 평균 퍼트 수는 28.19개(10위)로 정상급이다. 그야말로 무결점이다.

멘털도 강하다. 디오픈 최종 라운드 8번 홀(파4)에서 더블보기를 범했지만 곧바로 9번 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냈다. 좋은 샷에 흥분하거나 나쁜 샷에 흔들리지 않고 늘 포커페이스를 유지한다.


셰플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자신을 '우즈 같다'는 평가에는 손사래를 쳤다. 그는 "말도 안 되는 헛소리라고 생각한다"며 "우즈는 메이저에서 15승 했다. 나는 이제 4승. 겨우 4분의 1에 도달한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즈는 골프 역사상 독보적인 존재다"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선수들의 평가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현재에 집중할 뿐"이라고 했다. 디오픈 대회 전 기자회견에서 "우승의 기쁨은 2분"이라는 자신의 발언이 과장되게 해석된 점도 바로잡았다. "인터뷰 전체가 아닌 5분 중 세 단어만 뽑혀 보도돼 아쉬웠다"고 말했다.

[포트러시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셰플러가 21일 디오픈 챔피언십 최종일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7.21 psoq1337@newspim.com

[포트러시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셰플러가 21일 디오픈 챔피언십 최종일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7.21 psoq1337@newspim.com


셰플러는 "평생 골프를 잘하기 위해 노력했고, 그걸 직업으로 삼은 건 큰 기쁨"이라며 "디오픈 우승은 말로 표현하기 힘든 감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삶에서 진정한 만족은 이런 성공에서 나오지 않는다. 골프 외에 더 많은 것들이 있다"고 말해 평소 달관한 듯한 인생 철학을 밝혔다.

커리어 그랜드슬램까지는 이제 US오픈 하나만 남았다. 셰플러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어떤 대회를 꼭 우승하겠다는 식으로 접근하진 않는다"며 "결국 중요한 건 내가 어떤 준비를 하고, 앞으로 어떤 선수가 될 수 있는가"라고 말해 결과보다 과정을 중시하는 성실한 프로골퍼의 면모를 보였다.

psoq133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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