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 중독인 남편이 자신이 도박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건 아픈 아내 때문이라 주장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를 분노하게 한다. /사진=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 예고 영상 |
도박 중독인 남편이 자신의 도박은 아픈 아내 때문이라 주장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를 분노하게 한다.
21일 밤 10시 45분에 방송되는 MBC 예능 프로그램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에서는 도박의 덫에 빠진 남편 때문에 고통스럽다는 아내와 자신이 도박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아내 때문이라고 주장하는 남편, '굴레 부부'의 사연이 공개된다.
이날 방송에서 아내는 남편의 도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남편을 '불법 도박'으로 직접 신고한 적도 있으며, 자신이 도박 치료센터를 다니며 교육도 받고 정신과 상담도 받아봤지만, 남편의 도박을 멈출 수 없어 절박한 마음에 사연을 신청했다고 말한다.
예고 영상 속 남편은 스스로 "나는 도박 중독자"라고 인정하면서도, 자신이 도박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는 아내 때문이라고 말한다.
남편은 "만약 100만원이 생기면 그럼 100만원을 다 잃는다. 그래도 불안하지 않다. 잃을 때까지 게임을 한다"고 고백하고, 이를 지켜본 스페셜 MC 심진화는 "도박 때문에 이 모든 게 깨졌다는 생각은 하지 않냐"고 묻지만, 남편은 모든 걸 아내 탓으로 돌린다.
일상 영상 속 아내는 남편이 없는 집에서 고등학교 1학년인 첫째 아들과 초등학교 1학년인 둘째 아들을 챙기느라 바쁜 아침 시간을 보낸다. 아내는 "남편은 싸우면 집을 나간다"며 두 달 전 다툰 남편이 현재 고시원에서 생활 중이라고 밝힌다.
이번이 벌써 4번째 가출이라는 남편은 평소 일상 대화를 나누다가도 마지막에는 항상 돈 얘기를 하는 아내의 화법 때문에 싸우고 싶지 않아 가출하게 된다고 말한다.
실제 아내가 전화를 걸어 "급여가 들어오면 일부는 생계를 위해 줘야 할 거 아니냐"고 생활비를 요구하자, 남편은 "주기 싫다고! 돈이 없다고 내가 왜 줘야 하는데?"라며 분노한다.
이어 아내가 "이달에 600만원 나가야 해, 3000만원 필요해"라며 자신이 감당할 수 없는 큰 액수를 던지면 자신은 도박을 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도박 중독인 남편이 자신이 도박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건 아픈 아내 때문이라 주장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를 분노하게 한다. /사진=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 예고 영상 |
남편은 아내가 크게 아파 자신이 제대로 일을 할 수 없었으며, 아픈 아내가 돈 때문에 괴로워하는 걸 보기 싫어 자꾸 도박에 손대게 된다고 고백한다.
아내와 둘째 아들은 희귀 유전질환인 '랑뒤 오슬러 웨버 병'을 앓고 있었다. 이 병을 위한 혈관 수술에 들어가는 코일 비용만 하나에 400만원이었고, 아내와 둘째 아들이 같은 질환을 앓고 있어 병원비가 두 배로 들어가는 상황이라고 해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그러나 아내는 남편이 돈 문제로 싸우고 집을 나가면 일해서 번 돈은 물론 빚까지 져서 도박을 해, 경제적 상황이 더 악화한 것이라 반박한다.
실제 이들 부부는 아내 명의로 7000만원, 남편 앞으로 3000만원, 총 1억원 빚이 있어 밀린 각종 공과금과 한 달 대출 이자로만 총 600만원을 납부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남편은 "아내가 아프지 않았고, 건강했다면 꾸준히 일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아픈 아내 때문에 상황이 좋지 않아 도박밖에 할 수 없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는다.
이런 남편에게 문세윤은 "신인 시절 방세 못 내고 이유식 살 돈도 없었지만 도박하지 않았다"고 말하고, 심진화 역시 "신인 시절 방세가 밀려 주인아주머니가 문을 두드려도 없는 척한 적이 있지만 버텼다며, 도박을 끊고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호소한다.
그러나 남편은 자신은 어쩔 수 없이 도박을 하게 되는 상황이라는 주장을 반복하고, 오은영 박사는 "안 좋은 경제 상황보다 남편의 사고관이 더 걱정"이라며 "오늘 제가 자신이 없다"고 말한다.
또한 예고 영상에서 아내는 "저를 해치겠다며 끌고 올라갔다"고 남편의 충격적인 행동을 고백하고, 오은영 박사는 "이 말 할까 말까 했는데, 하려고 한다"며 일침을 가한다고 해 그의 쓴소리에 관심이 쏠린다.
제작진에 따르면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 사상 최장 녹화 시간을 기록, 9시간에 걸쳐 상담을 진행한 이번 '굴레부부' 방송은 총 2부작으로 편성된다.
이은 기자 iame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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