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전 7시 실종자 수색이 한창인 경남 산청군 산청읍 모고마을. 58가구 80여 명이 사는 이 마을에서는 지난 19일 산사태로 주민 1명이 실종됐다. 마을 뒷산과 가까웠던 주택 9채가 피해를 입었다. 마을은 펄밭이 됐다.
전날 오후 7시쯤 철수한 구조대원 55명은 해가 밝자 다시 마을로 돌아와 실종자 수색에 나섰다. 무너진 주택 잔해를 들어 올리고, 진흙을 뒤집어쓴 가재도구를 옆으로 옮겼다. 주택 마당을 뒤덮은 흙은 삽으로 퍼 날랐고, 산에서 쓸려온 나뭇가지 등 수색에 방해되는 것은 포클레인 등 장비의 힘을 빌렸다.
어느 정도 정리가 되자 구조대원들은 흩어져 자기가 맡은 구역에서 삽이나 긴 나무 막대기 등으로 조심스레 땅을 찔렀다. 나란히 줄지어 수색을 벌이기도 했다.
21일 오전 경남 산청군 산청읍 모고리 모고마을에서 구조대원이 실종자 수색을 하고 있다. /산청=김준호 기자 |
전날 오후 7시쯤 철수한 구조대원 55명은 해가 밝자 다시 마을로 돌아와 실종자 수색에 나섰다. 무너진 주택 잔해를 들어 올리고, 진흙을 뒤집어쓴 가재도구를 옆으로 옮겼다. 주택 마당을 뒤덮은 흙은 삽으로 퍼 날랐고, 산에서 쓸려온 나뭇가지 등 수색에 방해되는 것은 포클레인 등 장비의 힘을 빌렸다.
어느 정도 정리가 되자 구조대원들은 흩어져 자기가 맡은 구역에서 삽이나 긴 나무 막대기 등으로 조심스레 땅을 찔렀다. 나란히 줄지어 수색을 벌이기도 했다.
21일 오전 경남 산청군 산청읍 모고리 모고마을에서 구조대원이 실종자 수색을 하고 있다. /산청=김준호 기자 |
흙더미가 된 마을 앞 논밭에서도 수색 작업이 펼쳐졌다. 구조대원이 걸음을 옮길 때마다 무릎까지 푹푹 빠졌다. 마을과 100m 정도 떨어진 인근 하천도 수색했다. 오늘로 실종자 수색은 사흘째다. 현장 구조대장은 “흙더미 속에 실종자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며 조심스레 작업을 하고 있다”며 “산청 전체적으로 피해가 커 장비도 부족한 상태”라고 했다.
주민들도 실종자 수색에 발 벗고 나섰다. 마을에서 만난 한 주민은 “귀촌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가까운 사이는 아니지만, 그래도 마을에서 오며 가며 본 어르신인데 아직 찾질 못해 마음이 안 좋다”며 “하루빨리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했다.
21일 오전 경남 산청군 산청읍 모고리 모고마을에서 구조대원이 실종자 수색을 하고 있다. /산청=김준호 기자 |
실종된 주민은 이 마을에서 나고 자란 최모(76)씨다. 지난 19일 오전 집중호우가 쏟아지자, 이장 등이 마을 주민 대피에 나섰다. 최씨 역시 아내와 함께 마을회관으로 대피했다고 한다. 박인수(61) 이장은 “오전에 비가 억수로 내리고 상황이 좋지 않았는데, 오전 10시부터 마을 주민들이 하나둘 마을회관 쪽으로 대피했다”며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은 직접 업고 내려오고 대피를 마무리한 게 오전 11시쯤 되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다 최씨는 “집에 좀 다녀오겠다”며 혼자 집으로 돌아갔다. 최씨가 집으로 돌아간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큰 소리와 함께 마을로 바위와 토사가 휩쓸려 내려왔다고 한다. 박 이장은 “산사태는 오전 11시 50분쯤 발생한 것 같은데, 최씨가 집에 올라간 지 10분 남짓한 찰나였다”고 회상했다.
21일 오전 경남 산청군 산청읍 모고리 모고마을에서 구조대원이 실종자 수색을 하고 있다. /산청=김준호 기자 |
산청에서는 21일 오전 6시부터 구조대원 150여 명과 중장비와 드론, 구조견, 열화상 카메라 등 장비를 총동원해 실종자 4명을 찾고 있다. 오전 11시 현재까지 추가 발견 소식은 없다. 무너진 주택 잔해와 산사태 등으로 휩쓸려 온 유실된 토사량이 많아 수색 진척이 더딘 상황이다. 집중호우가 걷히고 난 뒤 다시 찾아온 무더위도 앞으로 문제다.
아침엔 비교적 선선한 편이지만, 이날 낮 최고기온은 32도 예보되는 등 더위와의 싸움도 벌이고 있다. 며칠째 수색과 복구 작업을 이어가는 소방·경찰·주민들의 피로도가 오를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날 산청에는 소나기도 예보된 상태다. 경남 지역 예상 강수량은 5~60㎜이지만 산청과 진주, 합천 등 서부 내륙 지역은 80㎜ 이상으로 예보됐다. 특히 비가 집중되는 곳은 시간당 30~50㎜의 매우 강한 소나기가 내릴 것으로 전망돼 주민들은 연약해진 지반 때문에 또 산사태가 날까 우려하고 있다.
[산청=김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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