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태원석이 섭외 요청을 받은 작품이 아니었음에도 ‘굿보이’ 대본에 끌려 출연을 원했다고 밝혔다. 사진| 강영국 기자 |
“너무 하고 싶어서, 제안받은 작품도 아닌데 원반 던지기 영상을 감독님께 보냈습니다.”
지난 20일 종영한 JTBC 주말드라마 ‘굿보이’는 특채로 경찰이 된 메달리스트들이 악에 물든 세상에 맞서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태원석은 극 중 아시아대회 원반던지기 동메달리스트 출신 경찰 신재홍 역을 맡았다.
최근 서울 중구 충무로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스타투데이와 만난 태원석은 “어제도 허성태와 만나 대화를 나눴다. 너무 아쉽다. 저희는 1년이란 시간을 함께했는데 8주만에 방송이 끝나니까 아쉽다. 시청자분들이 관심을 많이 주신다. 이걸 더 누리고 싶은데…”라며 종영 소감을 밝혔다.
극중 신재홍은 그간 태원석이 맡아왔던 캐릭터들과 결이 조금 다르다. 그간 맡았던 캐릭터들은 강력한 피지컬을 바탕으로 액션을 보여주는 역할이 많았다면, 신재홍은 피지컬과 액션은 기본으로 가지고 있으면서 코믹한 모습과 가정적인 면모까지 갖췄다.
출연을 결심한 이유를 묻자 태원석은 “대본을 읽으니 만화처럼 잘 읽혔다. 대본만 봐도 카타르시스가 오더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과거 영광이 있었던 메달리스트들이 특채로 경찰이 되어서 제2의 인생을 사는 이야기잖아요. 경찰 조직 내에서도 이방인 취급을 받는데, 그들이 모여 예전의 영광을 찾는다는 ‘국벤져스’의 이야기가 벅차서 제가 출연하고 싶다고 졸랐습니다.”
태원석은 애초에 자신에게 섭외가 들어왔던 작품도 아니었다면서 “제안받은게 아닌 데도 대본만 봐도 너무 하고 싶더라. ‘플레이어2’ 촬영 중이었는데, 유튜브 영상으로 원반던지기를 눈동냥으로 배우고, 물티슈를 던지는 영상을 찍어서 감독님께 보내드렸다. 분량과 상관 없이 저기에 서 있기만 해도 좋다고 했었다”고 덧붙였다.
태원석이 ‘플레이어2’ 속 도진웅의 탄탄한 근육질 몸매에서 신재홍의 ‘은퇴 선수’의 몸으로 변신하기 위해 제일 먼저 한 것은 체중 증량이었다. 운동 없는 식단으로 체중을 찌웠단다.
“감독님이 제게 ‘현역 선수’의 몸 같다고 하시더라고요. 은퇴 선수의 몸으로 만들려면 찌워야 하지 않겠느냐고 해서 그렇게 했습니다. 운동을 하면서 찌우면 근육이 커지니까 최대한 운동도 하지 않고 많이 먹었어요. 원 없이 먹었습니다. 밥 먹고 아이스크림 챙겨 먹고, 디저트도 꼭 먹고. 행복하게 찌울 수 있었어요.”
배우 태원석이 130kg에서 90kg까지 무려 40kg가량을 증·감량하는 비결을 밝혔다. 사진| 강영국 기자 |
태원석은 작품마다 체중이 크게 변화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극에서 보다 훨씬 슬림해진 태원석에 감량했는지 묻자 “지금 ‘사냥개들2’ 촬영이 끝나고 ‘판사 이한영’을 촬영 중이다. 그래서 ‘굿보이’ 촬영 때 보다 20kg 정도 감량했다. 지금은 90kg”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제일 많이 찌웠을 때는 ‘아무도 모른다’를 촬영했을 당시였다. 130kg까지 찌웠다. 체중 조절은 운동과 식단으로만 한다. 감량할 때는 일명 천국의 계단, 사이클을 열심히 한다. 하루에 웨이트 트레이닝만 최소 세 시간 정도 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증량은 어떻게 할까. 태원석은 “그 역시도 식단이다. 저에게 제일 많이 찌는 건 중식이더라. 삼시세끼 자장면 먹고 탕수육에 고량주를 마셨다. 너무 맛있고 좋아한다”며 즐겁게 웃었다. 그러면서 “제가 사실 샐러드를 극혐한다. 야채를 먹으면 더부룩하다. 강경 육식파”라고 덧붙였다.
체중이 무려 40kg이나 오가면 체력적으로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태원석은 “사실 힘들다. 가끔은 제가 배우인지 운동선수인지 모르겠단 생각도 든다”며 “하지만 이것 역시 제 일이다. 어쩔 수 없다. 운동이 좋다기보단, 캐릭터 때문에 하는 게 98%다. 자꾸 변하니 작품이 잘 되어도 사람들이 절 못 알아본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태원석은 또 “캐릭터 구축을 할 때 외형적인 것을 먼저 한다. 체형마다 걸음걸이가 바뀌고, 목소리도 바뀐다. 그렇게 외형을 설정하고 내면을 만들어가는 게 제게는 편하더라”고 설명했다.(인터뷰②에서 계속)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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