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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참의원 선거 휩쓴 우경화 바람... ‘산세이토’ 등 극우 정당 약진

조선비즈 유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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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치러진 일본 참의원(상원) 선거에서 일본 사회 우경화 흐름이 뚜렷하게 확인됐다. 집권 자민당이 과반 의석을 잃은 권력 공백을 틈타 ‘일본인 최우선’을 내건 극우·포퓰리즘 정당들이 대거 약진했다.

21일 교도통신은 이번 선거 이변 가운데 하나로 극우 성향 신생 정당 산세이토(참정당)를 꼽았다.

산세이토는 2020년 유튜브를 통해 창당한 정당이다. 의석 수가 이전에는 2석 뿐이었지만, 이번 선거에서 의석 수를 14석 이상확보했다. 단독으로 법안을 제출할 수 있는 원내 교섭단체 지위로 올라섰다는 의미다.

일본 산세이토당 대표 가미야 소헤이가 2025년 7월 20일 일본 도쿄의 당 본부에서 참의원 선거 당일 기자들에게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일본 산세이토당 대표 가미야 소헤이가 2025년 7월 20일 일본 도쿄의 당 본부에서 참의원 선거 당일 기자들에게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산세이토는 ‘천황이 다스리는 군민 일체의 국가’를 명시하고 군국주의 교육을 상징하는 ‘교육칙어’ 부활을 주장한다. 노골적인 복고주의 헌법 초안을 내세웠다. ‘태평양 전쟁에서 패하기 전 천황제를 기반으로 하는 옛 일본으로 돌아가자’는 취지다.

산세이토는 이번 선거에서도 ‘일본인 퍼스트’를 기치로 내걸고 외국인 혐오(제노포비아)를 부추기는 정책을 전면에 내세웠다.

당 대표인 가미야 소헤이는 “세계화가 일본 빈곤의 원인”이라며 외국인에게 사회 문제 책임을 돌렸다. 외국인 부동산 매입 제한, 비숙련 노동자 유입 규제, 외국인 생활보호 지원 중단 등을 주요 공약으로 걸었다.


이번 참의원 선거에서는 ‘혐한’ 발언으로 악명 높은 극우 인사들도 대거 원내 진입에 성공했다.

극우 작가 출신인 햐쿠타 나오키가 이끄는 일본보수당은 비례대표 2석을 확보하며 처음으로 참의원 의석을 얻었다.

햐쿠타 대표는 과거 “전시에는 재일교포를 짓눌러 죽일 수 있다”는 망언을 하고, 난징대학살이 날조라고 주장해 온 인물이다.


상황이 심상치 않자 기성 정당들도 외국인 관련 규제를 언급하기 시작했다.

국민민주당은 “외국인 부동산 구입을 억제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국민민주당은 외국인 사회보험 가입실태 조사 및 운용 적정화, 외국인 토지 취득 규제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2025년 7월 20일 도쿄 자민당(LDP) 본부 개표소에서 기자들에게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2025년 7월 20일 도쿄 자민당(LDP) 본부 개표소에서 기자들에게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문가들은 일본 내 우익 포퓰리즘 부상이 경제난에 대한 불만과 기성 정치에 대한 염증 때문에 나타났다고 평했다. 고물가와 실질 임금 하락에 지친 유권자, 특히 젊은 층이 대안으로 극우 정당을 선택했다는 분석이다.


집권 자민당 지지율이 비자금 스캔들 등으로 급락하고 , 성 소수자(LGBT) 이해증진법을 통과시키는 등 기존과 다른 중도화 행보를 보인 것도 보수 지지층 이탈을 불렀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극우 정당 약진은 일본 사회 전반에 우려를 낳고 있다. 시민단체들은 “각 당이 배외주의 선동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일본 문필가 조직 일본펜클럽은 “근거 없는 루머와 차별 선동이 과거 관동대지진 조선인 학살로 이어진 역사를 잊어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

유진우 기자(oj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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