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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주인공 걸그룹 헌트릭스 [넷플릭스 제공] |
[헤럴드경제=신현주 기자] 귀신 잡는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의 인기로 유통가가 들썩이고 있다. 한국 전통 문화를 소재로 한 캐릭터 굿즈 시장이 활발해지면서, 너도나도 관련 상품 판매에 나섰다.
21일 번개장터는 ‘케데헌’의 흥행으로 올해 K-굿즈 역직구 건수와 거래액이 각각 78%, 56% 증가했다고 밝혔다. 매출을 견인한 건 다름 아닌 국립중앙박물관의 기념품이다. ‘케데헌’ 중 호랑이 ‘더피’와 까치 ‘수씨’ 캐릭터가 민화 ‘작호도’를 모티프로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국립중앙박물관의 까치와 호랑이 배지는 재입고 직후 품절됐다.
번개장터는 해외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현재 운영하는 ‘글로벌 번장’ 웹사이트를 비롯해 일본, 미국 등 권역별 파트너사와 협업을 늘리고 있다. 현재까지 13개 글로벌 판매 채널 연동을 마쳤다. 이에 따른 아웃바운드 거래 건수와 금액은 월평균 30%씩 증가하고 있다.
넷플릭스에서 공식 출시한 더피 인형이 품절 사태를 빚자, 팬들은 국립중앙박물관 굿즈로 눈을 돌렸다. 국립박물관문화재단 온라인숍의 하루 평균 방문자 수는 영화 공개 이전 7000명에서 7월 2주 차에는 50만명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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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 홈페이지 캡처] |
‘케데헌’은 겉으로 보기에는 정상의 아이돌 그룹이지만 실제로는 악마를 무찌르고 그들의 세계와 현실 세계 사이에 ‘혼문’이라는 결계를 치는 일을 하는 세 소녀의 이야기를 다룬다. 미 월간 스트리트저널(WSJ)도 지난 20일 ‘K팝에서 가장 큰 이름은 BTS(방탄소년단)가 아니다. 바로 넷플릭스다’라는 제목으로 ‘케데헌’의 세계적 인기를 조명했다.
K-식품도 덩달아 인기다. 극 중 주인공들은 공연 전 ‘매운 감자칩’과 ‘동심 라면’을 먹는다. 이는 농심의 새우깡과 라면을 연상시킨다. 농심 측은 개봉 전 PPL 계약 등 협조 요청이 없었다고 하지만, 최근 글로벌 소비자들로부터 제품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
유통가에 K-팝이 미치는 영향력은 크다. 걸그룹 블랙핑크가 대표적이다. 무신사는 지난 5~6일 양일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진행한 블랙핑크 월드투어의 MD 상품을 판매했다. 홍대, 성수, 명동 등 주요 무신사 오프라인 매장에서 사전 판매에 나섰는데, 지난달 28~이번 달 6일까지 총 9일간 진행된 행사에 총 11만5000명이 넘는 방문객이 몰렸다.
유통 관계자는 “K팝은 글로벌 소비자뿐 아니라 젊은 층을 공략하는 가장 매력적인 콘텐츠”라며 “광고모델을 배우 대신 아이돌로 바꾸는 등 글로벌 팬을 겨냥한 마케팅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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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조이’가 과자 봉지를 뜯는 모습 [넷플릭스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