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와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
이재명 대통령이 20일 ‘논문 표절’로 논란이 됐던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지명을 철회했다. 하지만 ‘보좌진 갑질’ 등으로 물의를 빚은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임명을 강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김의겸 전 의원과 최동석 최동석인사조직연구소장을 각각 새만금개발청장, 인사혁신처장에 임명했다. 외부 영입 인사인 이 후보자는 낙마했지만, 대통령과 가까운 인사들은 여러 논란에도 속속 정부에 입성하고 있다.
이 후보자는 교육부 장관으로서 치명적 결격 사유가 있었다. 교수 출신인 그는 제자의 학위 논문을 다수 표절했다는 의혹을 받았는데, 표절은 학계에선 사실상 범죄 행위로 취급된다. 정치권에선 한동안 그가 유력 낙마 후보로 꼽혔다. 하지만 이 후보자 의혹은 곧 강선우 후보자의 갑질 의혹, 거짓 해명에 묻혔다. 강 후보자는 보좌진에게 자신의 집 화장실 변기 수리와 쓰레기 분리수거 등을 지시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강 후보자는 청문회에서 ‘집 쓰레기를 버리라고 직접 말한 적은 없다’는 취지로 해명했는데, 이에 반하는 증거가 바로 나와 위증 논란도 빚었다. 민주당 보좌진은 물론, 민주당의 몇몇 의원도 강 후보자 임명을 재고해야 한다고 공개 주장했다. 강 후보자의 각종 의혹·논란은 이 후보자보다 훨씬 더 문제가 많다. 그런데도 강 후보자를 그대로 두는 것은 오로지 그가 친명 측근이기 때문일 것이다. 강 후보자는 2023년 민주당 대표이던 이 대통령 단식 현장을 찾아 이불을 덮어줄 정도로 이 대통령에게 헌신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에 임명된 김의겸 새만금개발청장과 최동석 인사혁신처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와 관련된 이른바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적극적으로 퍼트린 전력이 있다. 하지만 이 의혹은 허위로 판명 났고, 김 청장은 한 유튜브 채널과 허위 사실 보도를 공모한 혐의로 기소돼 재판 중이다. 둘 역시 이 대통령과 가깝다고 한다.
이 대통령은 “다양한 의견을 들었다”며 이진숙 후보자 지명을 철회했다. 하지만 자신과 가까운 인사 관련 의견은 제대로 듣는지 의문이다.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인사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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