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환 불응에 밀항시도 첩보까지...김건희 특검 '고비'

[앵커]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 핵심 관계자들이 잇따라 소환에 불응하거나 도주하며 특검 수사가 고비를 맞은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옵니다.

특검은 난처한 상황에서도 이번 주 '집사 게이트' 관련 기업 경영진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하며 수사에 속도를 낼 계획입니다.

안동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해 구속 심사에 예고 없이 출석하지 않은 이기훈 부회장에 대해 특검이 지명수배를 내렸습니다.

특검은 이 부회장이 서울 모처에서 다른 지역으로 이동해 밀항하려 한다는 첩보를 입수해 해양경찰청에 신고했습니다.

경찰과 해경은 전국 항구와 포구에 경비대응을 강화하며, 이 부회장을 쫓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건진법사 청탁 의혹'에 연루된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은 예정된 소환 조사에 출석하지 않았습니다.

윤 전 본부장은 하루 전 조사를 연기해달라는 신청서를 제출했는데, 특검은 '출석 불응'으로 처리하겠다고 응수했습니다.

윤 전 본부장이 김건희 여사 '명품 가방 수수 의혹'의 핵심 인물인 만큼, 재차 소환에 불응하면 체포 영장 등 강제 수단도 고려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김건희 특검 수사 대상 가운데, 소환에 불응한 건 윤 전 본부장이 처음은 아닙니다.

특검은 지난 17일, '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 의혹'에 연루된 정치인들이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소환에 응하지 않고 있다며 협조를 요청했습니다.

[문홍주 / 김건희 여사 특별검사보 (지난 17일) : 납득할 수 없는 사유로 출석 일자를 장기간 미루거나 거부 의사를 밝히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잇따른 소환 불응에 수사에 고비가 예상되는 상황에서도 특검은 이번 주부터 '집사 게이트' 관련 기업인들을 잇따라 부를 예정입니다.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와 조현상 HS효성 부회장, 그리고 '집사' 김예성 씨 차명 회사로 의심받는 이노베스트코리아의 윤재현 전 대표가 차례로 소환이 예정돼 있습니다.

특검은 이번 주 관련 기업인들의 1차 조사를 마무리하며 수사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입니다.

YTN 안동준입니다.

영상편집: 김민경

YTN 안동준 (eastju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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