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30년 가까이 서울 영등포 쪽방촌을 지키며 무료 진료를 해오던 요셉의원이 그제 재개발로 문을 닫았습니다.
서울역 근처로 옮기지만 영등포에선 마지막이었던 진료 현장에 김재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진료가 시작되기 전부터 병원은 환자들로 북적입니다.
[자, 6번 손님!]
28년간 영등포 쪽방촌을 지키며 가난하고 소외된 주민들과 노숙자들을 무료로 진료해온 요셉의원입니다.
하지만 진료는 이날이 마지막.
쪽방촌 일대가 재개발에 들어가면서 결국 문을 닫게 된 겁니다.
고영초 요셉의원 원장은 마지막 날까지 세심하게 환자들을 살핍니다.
[고영초/요셉의원 원장 : (담배) 하루에 몇 개비나 펴요? 그때 허리도 좀 아프다 그랬었는데?]
이 곳에서 돌본 환자 수만 60만 명, 환자들과의 추억도 켜켜이 쌓였습니다.
[고영초/요셉의원 원장 : 뇌 혈관 덩어리에 종양이 돼서 수술하는데 굉장히 힘들었고. 무려 38시간이나 걸려서. 환자들 중에 그 환자 퇴원 후에 보호자 노릇을 해가면서 했던 기억도 있고 그래요.]
떠나는 아쉬움도, 남은 환자들에 대한 걱정도 큽니다.
[고영초/요셉의원 원장 : 정말 움직이기 힘든 환자들, 우리가 방문하면서 중증 환자들로 관리했던 사람들이 제일 아쉽죠.]
수십 년간 요셉의원을 다녔다는 환자는 병원 덕에 새 삶을 살게 됐다고 했습니다.
[김진성/환자 : 여기가 아니었으면 우리는 죽었어. 술 먹고 죽는 거야. 그게 꿈이야. (여기서 치료 받으며) 뼈를 깎었어요, 술·담배 끊느라고.]
병원이 떠난다는 데 아쉬움도 큽니다.
[윤영태/환자 : 아쉬운 게 많죠. 목요일날 되면 (병원에서) 식사도 대접하고 했는데. 거기까지 가려면 힘들죠.]
요셉의원은 다음 달 쪽방촌과 노숙인이 밀집한 서울역에서 또다시 진료를 이어갈 예정입니다.
직원들은 정들었던 영등포 이웃 주민들에게 떡을 돌리며 꼭 다시 찾아달라고 당부합니다.
[(서울역으로 이사가요?) 네, 이사를 가게 돼요. 맛있게 잘 드시고요. 진료받으러 오세요.]
쪽방촌 주민들의 건강을 지켜왔던 요셉의원은 이곳에서의 진료를 마칩니다.
새로운 곳에 둥지를 틀게 되지만 이곳 주민들의 의료 사각지대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황현우 영상편집 정다정 영상자막 장재영]
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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