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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대밭 된 산청 마을, 공포에 떤 주민들…97세 할머니도 "생전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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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말로 '마실', 이웃집에 나들이 가던 마을길은 성난 계곡으로 변했습니다.

흙탕물이 파도치는 광경에 발만 동동 구를 뿐, 어떻게 손쓸 겨를이 없습니다.

[주민 : 비가 그칠 줄 모르네. 들어와, 들어와.]

어제 오후, 쉴 새 없이 내린 장대비에 산사태가 나고 복개천이 터진 겁니다.

64가구 주민 114명은 공포에 떨어야 했습니다.

[송임봉/주민 : 내 나이가 97살인데 16살에 시집와서 이런 건 처음 봤어.]


평온했던 보금자리는 순식간에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마당으로 밀려든 토사는 이처럼 제 무릎 높이 이상으로 가득 쌓였고요.

집도, 그리고 비닐하우스도 엉망진창이 됐습니다.


주민들은 망연자실한 표정입니다.

[강영준/주민 : 전기라든지, 수도시설 이런 부분들이 다 피해를 보다 보니까…]

복구작업은 시작했지만 기약이 없어 여전히 막막합니다.


[영상취재 이현일 영상편집 김영석]

구석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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