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와 2차전서 95-78 대승
일본과 1·2차전 이어 카타르전 모두 승리
'해외파' 여준석·이현중 45점 합작
안준호 감독 "죽음의 조에서 살아 돌아오겠다"
한국 남자 농구대표팀이 2025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을 앞두고 가진 모의고사에서 4전 전승을 거두며 부활을 예고했다.
안준호 감독이 이끄는 농구대표팀은 20일 경기 안양정관장아레나에서 열린 카타르와 두 번째 평가전에서 95-78로 대승을 거뒀다. 앞서 일본과 두 차례 평가전에서도 승리를 거뒀던 한국은 카타르와의 1·2차전도 모두 따내며 사기를 끌어 올렸다.
'해외파' 이현중(일라와라)과 여준석(시애틀대)이 단연 돋보였다. 평가전 내내 빼어난 활약을 펼친 이들은 이날도 각각 21점 12리바운드와 24점 5리바운드로 승리를 이끌었다. '베이비 헐크' 하윤기(수원 KT·13점)과 전천후 이정현(고양 소노·14점)도 두 자릿수 득점으로 승리에 일조했다.
일본과 1·2차전 이어 카타르전 모두 승리
'해외파' 여준석·이현중 45점 합작
안준호 감독 "죽음의 조에서 살아 돌아오겠다"
한국 남자 농구대표팀 이현중(오른쪽)이 20일 경기 안양정관장아레나에서 열린 카타르와 평가전 2차전에서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
한국 남자 농구대표팀이 2025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을 앞두고 가진 모의고사에서 4전 전승을 거두며 부활을 예고했다.
안준호 감독이 이끄는 농구대표팀은 20일 경기 안양정관장아레나에서 열린 카타르와 두 번째 평가전에서 95-78로 대승을 거뒀다. 앞서 일본과 두 차례 평가전에서도 승리를 거뒀던 한국은 카타르와의 1·2차전도 모두 따내며 사기를 끌어 올렸다.
'해외파' 이현중(일라와라)과 여준석(시애틀대)이 단연 돋보였다. 평가전 내내 빼어난 활약을 펼친 이들은 이날도 각각 21점 12리바운드와 24점 5리바운드로 승리를 이끌었다. '베이비 헐크' 하윤기(수원 KT·13점)과 전천후 이정현(고양 소노·14점)도 두 자릿수 득점으로 승리에 일조했다.
여준석(가운데)이 카타르 골대를 향해 슛을 시도하고 있다. 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
출발은 좋지 않았다. 1쿼터 초반 카타르에 주도권을 내준 한국은 이현중과 하윤기의 활약으로 추격을 시작하는 듯 했지만, 이내 다시 수세에 몰려 15-24로 뒤진 채 해당 쿼터를 마쳤다.
그러나 2쿼터부터 대표팀의 대반격이 시작됐다. 여준석의 외곽슛 3개와 이현중의 3점슛으로 29-30 한 점차까지 따라 붙은 대표팀은 곧바로 나온 여준석의 자유투 투샷 성공으로 결국 경기를 뒤집는 데 성공했다. 흐름을 탄 한국은 이후에도 여준석과 이현중의 활약을 앞세워 전반을 42-36으로 앞선 채 마무리했다.
후반에는 공방이 이어졌다. 한국은 3쿼터 초반 카타르에 점수를 내주며 43-42까지 추격을 허용했지만, 이현중이 자유투 3개를 꽂아넣으며 다시 46-42로 도망갔다. 그러나 카타르도 가만 있지 않았다. 한국은 미국프로농구(NBA) 출신 귀화선수인 브랜던 굿윈에게 고전, 쿼터 종료 2분 30여초를 남기고 58-59로 재역전을 당했다. 쿼터 종료 직전 이현중이 3점슛을 넣으며 다시 리드를 빼앗아 온 한국은 66-63으로 근소하게 앞선 채 마지막 쿼터를 맞았다.
팽팽했던 승부의 추는 4쿼터 여준석, 이정현, 양준석(창원 LG)의 맹활약으로 조금씩 한국 쪽으로 기울었다. 경기 종료 5분 39초를 남기고 여준석이 3점포를 넣은 후 상대 파울에 따른 추가 자유투까지 성공시키는 '4점 플레이'를 펼쳤다. 이 플레이로 72-70을 만든 대표팀은 5분 5초전 터진 이정현의 외곽포로 75-70까지 도망갔다. 이후에도 한국은 여준석의 연속 5득점으로 81-74로 격차를 벌렸고, 경기 막판엔 양준석이 띄어 준 공을 여준석과 하윤기가 연달아 앨리웁 덩크로 연결하며 화려하게 피날레를 장식했다.
이정현(맨 앞)과 김종규가 카타르 선수를 상대로 압박 수비를 펼치고 있다. 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
이날 승리로 다음달 5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열리는 아시아컵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특히 카타르는 아시아컵 본선에서 한국과 같은 A조에 편성돼 있어 이번 평가전 승리가 더욱 큰 의미로 다가왔다. 카타르(FIBA 랭킹 87위)는 한국(53위)보다 랭킹은 낮지만 귀화 선수들이 포진해 있어 결코 방심할 수 없는 상대다. 그럼에도 한국은 이날 승리로 카타르와 역대 전적에서 절대적 우위(9승 3패)를 굳혔다.
아시아컵 조별리그에서 카타르, 호주(7위), 레바논(29위)과 한 조에 속한 한국은 조만간 12명의 최종 엔트리를 확정한 뒤 다음 달 6일 호주와 대회 첫 경기를 치른다. 안준호 감독은 경기 후 "4차례 평가전에 많은 성원을 보내준 팬들께 정말 감사드린다. 팬들의 에너지가 선수들에게 그대로 전달됐다"며 "아시아컵에서 잘하려면 모두가 노력해 하나가 돼야 한다. 선수들에게도 '5,000만 국민이 보고 있다는 책임감을 가지고 실망시키지 말자'고 말했다. 죽음의 조에서 살아 돌아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센터 포지션이 고민인데 이승현(울산 현대모비스)이 신장(197㎝)은 다소 작지만 노련미가 있다"며 "무엇보다 점점 좋아지고 있는 게 보인다. 믿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주희 기자 jxp938@hankook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