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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사고 유람선 생존자 “승객 회항 요구에도 운항”

헤럴드경제 이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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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하롱베이 유람선. [연합]

베트남 하롱베이 유람선. [연합]



[헤럴드경제=이명수 기자] 베트남 유명 관광지 하롱베이의 유람선 전복 사고로 40여명이 사망·실종된 가운데, 강풍과 폭우 속에 승객들의 회항 요구에도 승무원들이 무리하게 운항을 강행했다는 생존자 증언이 나왔다.

20일(현지시간) AP·AFP·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전날 베트남 북동부 꽝닌성 하롱베이에서 발생한 유람선 전복 사고의 사망자가 최소 38명으로 늘었다고 베트남 당국이 밝혔다.

이 유람선은 승객 48명과 선원 5명 등 53명을 태우고 가다가 오후 2시께 강풍과 폭우에 휩쓸려 뒤집어졌다.

사고 이후 11명이 구조되고 시신 37구가 수습됐지만, 구조된 인원 중 1명이 이날 병원에서 숨졌다.

구조 당국은 전문 잠수부·군인·소방관 등 수백 명의 구조 인력을 투입해 실종된 나머지 5명을 수색 중이다.

구조된 승객 당 아인 뚜언은 사고 당시 강풍과 폭우로 인해 승객들이 해안으로 돌아가자고 요청했지만, 승무원들이 목적지에 거의 다 왔다고 안심시키며 계속 운항했다고 AP에 밝혔다.


뚜언은 “약 15분 동안 비가 쏟아졌다”면서 “배가 심하게 흔들리기 시작하면서 테이블과 의자들이 거칠게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 몇 초 후 배가 전복됐다”고 전했다.

이어 “심호흡하고 구명조끼를 벗고 물속으로 뛰어들었다”면서 “빛줄기를 보고 따라 헤엄쳐 나와 배에서 탈출한 후, 전복된 배 위로 올라가 도움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뚜언과 다른 3명은 뒤집힌 배와 배 프로펠러에 매달린 채 비가 그치고 구조대가 도착할 때까지 2시간 동안 버티다가 살아남았다.


그는 대학 친구 11명과 함께 여름 휴가차 배에 탔는데 이 중 뚜언 등 3명만 살아남았고 나머지 9명은 사망했다. 또 숨진 친구 1명은 동행한 아내·3살 아들과 함께 변을 당했다.

사고를 당한 승객은 전원 베트남인으로 대부분 하노이에서 온 가족 단위 관광객이었으며, 이 중 약 20여명은 어린이라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시신이 안치된 현지 한 장례식장에 달려온 한 68세 남성은 자기 친척인 젊은 부모와 두 아들 등 일가족 4명이 숨졌다고 AFP에 말했다.


이 남성은 “모두가 너무 충격 받았다”면서 “여름휴가로 아이들을 하롱베이로 데려가려던 참이었는데, 끔찍한 일이 벌어졌다”면서 눈물을 흘렸다.

이번 사고는 하롱베이에서 일어난 역대 최악의 사고로 꼽히고 있다고 AFP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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