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비전1 조지아 대학교로 편입
2023년 주니어 컬리지서 시작
지난해 디비전2서 맹활약 펼쳐
개인전 2승·단체전 9승 차지해
올해의 외국인 선수 수상하고
퍼스트 팀에 당당히 이름 올려
2023년 주니어 컬리지서 시작
지난해 디비전2서 맹활약 펼쳐
개인전 2승·단체전 9승 차지해
올해의 외국인 선수 수상하고
퍼스트 팀에 당당히 이름 올려
지난 시즌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디비전2 올해의 외국인 선수로 선정된 조성엽. CCU |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챔피언이라는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미국으로 건너간 한 아마추어 선수가 있다. 주니어 칼리지인 오데사 컬리지를 시작으로 콜로라도 기독교 대학교, 조지아 대학교 골프부 소속으로 자신의 이름을 알려나가고 있는 조성엽이다.
그가 미국 무대에서 보여주고 있는 경기력은 엄청나다. 첫해부터 맹활약을 펼친 조성엽은 곧바로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디비전2에 소속된 콜로라도 기독교 대학교에 스카웃됐다. 성장은 멈출 줄 몰랐다. 지난 시즌 개인전 2승과 단체전 9승을 차지한 그는 디비전1의 조지아 대학교로 편입했다.
디비전2에서도 약팀에 속했던 콜로라도 기독교 대학교는 지난 시즌 조성엽의 활약에 힘입어 최종전 NCAA 내셔널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는 돌풍을 일으켰다. 그가 보여준 경기력은 엄청났다. 평균 타수 69.4타를 기록한 그는 개인전 2승을 포함해 톱3에 5번 이름을 올렸다.
조성엽은 “솔직히 말하면 디비전2에서 곧바로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경쟁자들의 실력이 뛰어난 만큼 적응하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삼았다. 다행히 골프가 잘 돼 개인과 팀 성적이 모두 잘 나왔다”고 말했다.
디비전2 퍼스트 팀으로 선정된 그는 지난달 디비전2 올해의 외국인 선수상인 개리 플레이어 상까지 받는 감격을 누렸다. 이에 대해 조성엽은 “쟁쟁한 선수들을 제치고 올해의 외국인 선수로 선정됐다는 이야기를 듣고 깜짝 놀랐다. 그동안의 노력을 보상받은 것 같아 정말 행복하다. 계속해서 발전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앞으로 더 열심히 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에서 프로 골퍼의 꿈을 키워가던 조성엽이 미국 대학 골프 리그에 도전하기로 마음먹은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계속해서 전진해야 한다’는 최경주의 조언이다. 최경주재단 골프꿈나무 10기인 그는 2022년 미국주니어골프협회(AJGA) 최경주 재단 주니어 챔피언십을 경험한 뒤 미국행을 결정했다.
조성엽은 “최경주 프로님과 함께 훈련한 뒤 미국 대학 진학을 결정했다. 최종 목표가 PGA 투어인 만큼 하루 빨리 넘어가 경험하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경주재단과 최경주 프로님의 도움이 없었다면 지금의 나는 없다고 생각한다. PGA 투어 챔피언이라는 꿈에 다가갈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준 최경주재단과 최경주 프로님께 정말 감사하다”고 설명했다.
지난 시즌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디비전2 올해의 외국인 선수로 선정된 조성엽. CCU |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것에 대한 어려움은 없었을까. 조성엽은 “모두에게 주어지는 기회가 아닌 만큼 힘들다는 생각을 단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 정말 즐거운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웃으며 답했다.
그가 가장 만족하는 건 연습 환경이다. 조성엽은 “한국과는 다르게 잔디 타석에서 연습할 수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하루 종일 어프로치와 퍼트를 할 수 있는 쇼트게임, 퍼트장이 있다. 라운드 역시 원하는 시간에 할 수 있어 골프 실력이 좋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미국 대학 골프 리그 휴식기를 맞아 잠시 한국에 들어와 있는 조성엽은 최근 연습 라운드를 하다가 깜짝 놀랐다. 2년 전과 비교해 드라이버 샷 거리, 아이언 샷 정확도 등이 향상된 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는 “한국에 올 때마다 실력이 좋아지는 것 같다. 미국 대학에 진학하기 전까지만 해도 6번 아이언을 잡고 그린을 노리던 홀에서 이번에는 9번 아이언을 선택했다. 여기에 그린 주변에서도 다양한 샷을 구사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290야드에 불과했던 드라이버 샷 평균 거리는 이제 305야드까지 늘었다. 그는 “장타 괴물들이 모여 있는 미국 대학 리그에서 살아남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했더니 거리가 자연스럽게 더 나간다. 이제는 300야드를 가볍게 보내게 됐는데 확실히 플레이 하는 게 편해졌다. 앞으로도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조금씩 거리를 늘리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 시즌 디비전1 무대를 누비게 된 조성엽은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이를 악물고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미국 대학 골프 리그 중에서도 NCAA 디비전1의 수준은 상상 이상으로 높다. 현역으로 활약 중이거나 미국 대학 골프 리그를 거쳐 프로가 된 선수들 대부분이 “이곳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 PGA 투어에 갈 수 있다”고 말할 정도다.
누구보다 이 사실을 잘 알고 있는 조성엽은 조지아 대학교 유니폼을 입고 최대한 많은 대회에 출전할 수 있도록 준비를 잘 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평균적으로 10명에서 15명으로 구성된 미국 대학 골프팀에서 학교를 대표해 대회에 출전하는 건 5명 뿐이다. 각 대회를 앞두고 자체 선발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5명만 출전 기회를 얻는 만큼 경쟁이 치열하다.
조성엽은 “주니어 칼리지를 거쳐 디비전2에서 살아남았던 경험을 살려 이번에는 디비전1에서 생존하겠다. 스코티 셰플러와 저스틴 토머스, 조던 스피스, 콜린 모리카와(이상 미국) 등처럼 디비전1에서 내 이름을 알려보겠다”고 다짐했다.
프로 골퍼로서 이루고 싶은 최종 목표는 PGA 투어 우승이다. 조성엽은 “최경주 프로님처럼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 PGA 투어 정상에 오르는 건 골프채를 처음 잡았던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간직하고 있는 오랜 꿈이다. 쉽지 않겠지만 될 때까지 계속 부딪쳐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경주 프로님을 보며 베푸는 삶의 중요성도 알게 됐다. 언젠가는 꼭 재단을 만들어 꿈나무들을 돕고 싶다”고 덧붙였다.
※ 국내 유일의 골프 선수 출신 기자인 임정우 기자는 ‘임정우의 스리 퍼트’를 통해 선수들이 필드 안팎에서 겪는 이야기들을 생생하게 전해드립니다.
콜로라도 기독교 대학교 골프부 동료들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조성엽. CCU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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