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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특검 “이종호, 김건희·VIP 언급하며 도이치 1차 주포에게 재판 청탁 받아”... 李 “21일 출석해 소명”

조선일보 이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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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가 연루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및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의 ‘키맨’으로 지목된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오는 21일 특검에 출석한다.

특검은 지난 19일 이 전 대표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의 공범에게 김건희나 VIP(윤석열)에게 얘기해 집행유예가 나오도록 해주겠다’고 이야기한 정황이 있다며 그를 압수 수색했다. 앞서 이 전 대표는 변호인이 휴가 중인 점 등을 이유로 21일 조사에 출석하기 어렵다는 의사를 밝혔는데, 특검이 조사 불응으로 처리하겠다는 강수를 내세우자 변호인 없이 혼자 조사를 받기로 한 것이다.

20일 서울 종로구 김건희 특검팀 사무실 앞에서 취재진이 대기하고 있다./뉴스1

20일 서울 종로구 김건희 특검팀 사무실 앞에서 취재진이 대기하고 있다./뉴스1


특검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으로 구속 기소됐던 이 전 대표가 2022년 4월 보석으로 풀려난 뒤, 똑같은 보석 상태였던 1차 주포 이정필씨를 만난 것으로 의심한다. 이때 이 전 대표가 이씨에게 “김건희나 VIP(윤석열)에게 얘기해 집행유예가 나오도록 해주겠다” “재판부와 이야기를 다 해놓았다” “김건희가 계속 사건을 챙겨보고 있다”고 말했다는 게 특검 조사 결과다.

특검은 이 전 대표가 이씨와 지속적으로 만나면서 “김건희가 알아서 잘 할거니까 재판은 신경 안 써도 된다” “내가 김건희와 직접 소통이 되고, VIP나 행정관들이랑도 연계가 되어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본다. 또 이씨가 자신의 제네시스 G90 승용차 리스료를 연체하고도 차량을 반납하지 않아 횡령 혐의로 피소되자 이 전 대표가 경찰 인맥을 과시하면서 사건을 해결해주겠다고 말한 정황도 특검은 확보한 상태다.

특검은 이 전 대표가 2022년 5월 말 “집행유예 선고를 받기 위해서는 우리 재판에 도움이 되는 사람들로부터 그림을 사줘야 하는데, 2000만원짜리 정도는 사야하지 않겠냐”며 500만원을 받아간 것을 시작으로, 이 전 대표가 모두 8390만원을 수수했다고 영장에 적시했다. 그러나 이 전 대표는 이러한 혐의 내용을 모두 부인하는 입장이다. 재판 과정에서 이씨를 처음 만나 명함을 교환한 뒤 2~3차례 만난 사실은 있지만 이 과정에서 재판에 대한 이야기나 금전 거래는 없었다는 것이다. 이 전 대표는 영장에 적시된 25번의 만남 중 실제로 이씨와 만나지 않은 날이 많다며, 이를 입증할 자료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대표는 지난 19일 자택 압수 수색 당시 특검 측에 “21일 출석은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었다고 한다. 변호사가 여름휴가를 간 상황이라 바로 조사에 입회하기 어렵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특검 측은 21일에 출석하지 않을 경우 불응으로 간주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세웠고, 이 전 대표는 변호인 없이 출석하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이 전 대표는 경영진 2명이 구속된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에 대해서도 혐의를 전면 부인하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의혹의 발단은 해병대 출신 인물들이 모인 단체 채팅방에서 이 전 대표가 ‘삼부 내일 체크하고’라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었다. 이 직후 삼부토건 주가가 크게 오른 사실이 맞물리면서 이 전 대표가 주가조작에 가담했다는 의혹이 번졌다. 그러나 이 전 대표는 “삼부토건 주식을 보유한 사실 자체가 없다”며 “주식 거래 내역을 이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제출한 바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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