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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아 상실·치은염 등 구강 질환 있으면 암 발병률 최대 13% 높아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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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강 검진 384만 명 10년 이상 추적 관찰
구강질환자, 암 사망 위험도 12% 높아
"전신 염증 유발해 암 발생·진행에 영향"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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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치 등으로 치아를 상실한 경우 대장암 발생률이 13% 뛰는 것으로 나타났다. 잇몸(치은)에 염증이 있으면 간암 발생 위험이 8% 높았다. 구강 질환이 암 발생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난 만큼 구강 건강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20일 서울대병원‧서울시보라매병원에 따르면, 구강 질환이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암 발병률이 더 높았다. 치아 상실이 있는 경우 대장암 13%, 간암 9%, 위암 8%, 폐암은 4% 더 많이 발병했다. 치은염을 앓고 있는 경우엔 간암과 대장암 발생 위험이 각각 8%, 7% 높았다.

2009년 구강 검진을 받은 성인 384만5,280명을 대상으로 2006년부터 2019년까지 국민건강보험공단 진료 기록과 통계청 사망 자료를 연계해 10년 이상 추적 관찰한 결과다. 연구진은 충치와 치은염, 치아 상실 등 구강 질환을 세 가지로 구분한 다음 해당 질환 유무에 따른 암 발생률‧사망률 차이를 분석했다.

암으로 인한 사망률도 구강 질환 유무에 따라 달랐다. 해당 기간 암으로 목숨을 잃은 3만7,135건 중 구강 질환이 있는 이들은 그렇지 않은 이들보다 암 사망 위험이 12% 높았다. 특히 치아 상실이 있는 사람의 전립선암 사망률은 치아 상실이 없는 이들보다 24%나 높았다. 다른 암도 마찬가지여서 위암 21%, 간암 16%, 대장암 14%, 폐암은 사망률이 8% 증가했다. 치은염은 간암 사망률을 11% 높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런 영향은 50세 이상에서 뚜렷하게 나타났다. 50세 이상의 치아 상실은 전체 암 발생 위험을 18% 증가시키고, 위암‧대장암‧간암 등 주요 암 발생률 역시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흡연하지 않았어도 구강 질환이 있는 경우 위암과 대장암, 간암 발병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은 "구강 질환이 암을 유발하는 독립적인 위험 인자로 작용할 수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를 진행한 서울대병원 공공진료센터 김계형 교수는 "구강 질환은 단순히 치아 건강에만 영향을 미치는 게 아니라, 만성 염증을 통해 전신 염증 반응을 유발한다"며 "이 과정에서 암 발생이나 진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정기적인 구강 검진과 위생 관리, 치과 치료가 암 예방의 새로운 전략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변태섭 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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