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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가져올 새로운 일자리 22가지 [PADO]

머니투데이 김수빈에디팅 디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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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아담 스미스와 리카도, 그리고 마르크스도 '노동가치설'을 이야기했습니다. 노동에서 경제적 가치가 나온다는 학설입니다. 가격은 공급곡선과 수요곡선이 만나는 곳에서 결정됩니다. 노동가치설은 공급곡선을 설명하고, 신고전파 이후의 '한계효용설'은 수요곡선을 설명합니다. AI가 만들어낼 일자리 세계를 생각할 때 '노동가치설'이 주는 인사이트를 쉽게 버릴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AI, 로봇의 도입을 통한 자동화로 인간 노동의 역할이 과연 사라질 것인지? 과거의 노동, 이른바 '죽은 노동'이 녹아들어 있는 AI와 로봇이라는 자본재만으로 과연 가치 즉 부가 창출될 것인지? 인간에게는 사회적 연대를 위한 책임이라는 것도 있고 또한 새로운 것을 창출해내는 창의력이라는 것도 있습니다. 기존의 광범위한 지식을 빠르게 정리해내는 AI가 새로운 것을 창조해낼 수는 없을 것이기 때문에 그 생산물이 어떤 가치로 평가받을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오히려 AI를 활용해 창조를 해내는 살아있는 인간의 노동이 높은 가치로 평가받을 수 있을 듯 합니다. 일본의 지브리 스튜디오를 예로 들어 보겠습니다. 지브리는 마치 유화나 수채화 같은 화면으로 인기가 높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화면 한컷 한컷을 수많은 인원을 투입해가며 그려내는 방식으로는 수익성이 낮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미국의 픽사는 이런 화면 작성을 컴퓨터에 맡겼는데, 이에 따라 사람들은 좀 더 스토리 구성 등 창의적인 부분에 집중할 수 있었고, 수익성도 좋아졌습니다. 근래에 지브리 스튜디오가 예전같지 않다는 이야기가 들립니다. 지브리의 비즈니스 모델 자체가 결국 실패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어쩌면 지브리는 AI에 유화, 수채화 같은 화면구성을 맡기고 프로듀서들은 스토리에 더욱 집중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만약 이런 대전환이 이뤄진다면 지브리 스튜디오는 또 한번의 전성기를 맞게 될 것 같습니다. 뉴욕타임스 6월 17일자 기사는 우리들에게 '러다이트'적 비관을 버리고 인간 노동의 가치에 대한 믿음을 견지하면서 AI 시대에 걸맞는 새로운 일거리를 찾아 볼 것을 권하고 있습니다. 브라보 신세계(Brave New World)입니다. 기사 전문은 PADO 웹사이트(pado.kr)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먼저 고백하자면, 필자는 이 글을 AI로 쓰려고 시도했었다.

챗GPT의 '딥 리서치' 모드로, AI의 부상으로 인해 인간을 위한 어떤 새로운 일자리가 생겨날 수 있는지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해달라고 요청했다. 챗GPT는 몇 가지 추가 질문을 한 뒤 작업을 시작했고, 산업별로 분류된 6000단어 분량의 보고서를 가지고 돌아왔다. 필자는 그 보고서를 편집장에게 받은 최초의 기획 메모 및 업무의 미래에 관한 다른 최신 산업 보고서 몇 개와 함께 챗GPT-4o에 입력하고 '뉴욕타임스 매거진' 스타일의 기사를 요청했다.

90분 사이에 기사가 완성되었다. 기사는 생동감 있고 유익했으며, 상상 속 미래 직업 중 몇몇(예를 들어, AI와 사랑에 빠졌을 때 조언해줄 것 같은 '합성 관계 상담가' 같은)은 다소 비현실적이기도 했지만, 그럴싸한 직업들을 흥미롭게 다뤘고 몇몇 멋진 표현들도 담고 있었다. 평범한 독자에게는 약간의 생각을 해볼 만한 흥미로운 점들을 담은,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주말판 신문 기사처럼 보였을 것이다.

그런데 왜 독자 여러분은 그 AI 기사를 읽고 있지 않고 현재 기사를 읽는 것일까? 우선, 그랬다가는 내가 해고당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기사에 나온 거의 모든 인용문과 전문가는 완전히 지어낸 것이었다. 하지만 필자에게는 더 깊고 철학적인 우려가 있었다. AI가 쓴 글이 전적으로 사실에 기반했다 하더라도, 그것을 편집자에게 제출하는 행위는 그들이 나를 고용한 이유를 근본적으로 오해했음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결과물이 글로 나타나는 많은 분야와 마찬가지로, 프리랜서 저널리즘에서도 단지 제출하는 글자에 대해서만 보수를 받는 것이 아니다. 팩트, 개념, 공정성, 표현 등 그 모든 것에 대해 '책임'을 지는 대가로 보수를 받는 것이다. 이 기사에는 필자의 이름이 실려 있는데, 이는 독자가 읽고 있는 내용에 대해 필자가 개인적으로 보증한다는 의미이다. 마찬가지로, 편집자는 필자를 고용한 책임이 있으며 이러한 책임의 연쇄는 본질적으로 기계에 위임할 수 없는 종류의 것이다.

평론가들은 AI 시대 인간의 노동 미래에 대해 점점 더 암울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벤처캐피털 투자자 크리스 사카는 최근 팀 페리스의 팟캐스트에 출연하여 "우리는 완전히 X됐다"고 선언했다. 그는 컴퓨터 프로그래머, 변호사, 회계사, 마케팅 카피라이터 및 대부분의 다른 사무직 노동자들이 모두 파멸할 운명이라고 말했다. 파이버의 최고경영자인 미카 카우프만은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곧 사라질 직업 목록에 디자이너와 영업사원을 추가했다.

AI에 대한 이러한 한탄은 흔해졌지만, 필자가 설명하는 '책임'의 문제를 AI가 어떻게 극복할지에 대해서 사람들은 거의 탐구하지 않는다. AI가 인간이 하는 작업들 상당수를 능숙하게 할 수 있음은 이미 분명하다. 하지만 현실 세계에서 우리의 '직업'은 작업의 합계 그 이상이다. 직업이란 우리를 이해하고, 우리와 상호작용하며, 알고리즘으로 쉽게 대체되지 않는 방식으로 우리에게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상사와 동료라는 타인 집단에 우리의 노동력을 기여하는 것이다.


AI로 인한 변화가 심대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저희 데이터에 따르면 2030년까지 평균적인 직업에서 요구되는 기술의 70%가 바뀔 것이라고 해요." 링크드인의 최고 경제적 기회 책임자 아니쉬 라만은 말했다. 세계경제포럼(WEF)의 '2025 미래 일자리 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5년 동안 AI와 다른 신흥 기술로 인해 일자리 900만 개가 "대체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AI는 일자리를 만들 수도 있다. 동 보고서에 따르면 2030년까지 AI는 약 1100만 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한다. 이 중에는 과거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많은 역할이 포함될 것이다.

(계속)


PADO 웹사이트(https://www.pado.kr)에서 해당 기사의 전문을 읽을 수 있습니다. 국제시사·문예 매거진 PADO는 통찰과 깊이가 담긴 롱리드(long read) 스토리와 문예 작품으로 우리 사회의 창조적 기풍을 자극하고, 급변하는 세상의 조망을 돕는 작은 선물이 되고자 합니다.



김수빈 에디팅 디렉터 subin.k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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