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종합)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박찬대(왼쪽)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자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자가 19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충청권 합동연설회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2025.07.19. ks@newsis.com /사진=김근수 |
이재명 대통령의 대선 출마로 공석이 된 더불어민주당 대표 선출을 위한 첫 순회경선에서 정청래 후보가 박찬대 후보에 승리했다. 정 후보는 당 대표가 될 경우 "추석 귀향길에서 검찰청 폐지 소식을 들으시게 될 것"이라며 강력한 개혁 대표로 거듭나겠단 의지를 강조했다.
정 후보는 19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유튜브 생중계로 진행된 민주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제2차 임시전국당원대회 충청권(대전·세종·충북·충남) 순회경선에서 3만5142표를 얻어 득표율 62.77%를 기록했다. 박찬대 후보는 2만846표로 득표율 37.23%였다.
이날 순회경선은 선거인단 10만8802명 가운데 5만5988명이 참여해 투표율 51.45%를 나타냈다. 당 대표 선거인단의 반영 비율은 대의원 투표 15%, 권리당원 55%, 일반국민 30% 등이다. 지역 순회 경선에서는 권리당원 투표 결과만 공개되고 권리당원을 제외한 대의원·일반국민 투표 결과는 전국 순회를 마친 뒤인 내달 2일 마지막 순회경선이 열리는 전당대회서 발표된다.
당초 이날 경선은 대전 유성구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될 계획이었으나 기록적인 집중 호우로 인한 피해가 심각하다는 점이 고려돼 현장 일정이 취소됐다. 민주당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전날 "이번 주말(19·20일) 순회경선 충청·영남권 현장 행사가 모두 취소됐다. 투표는 온라인으로 정상 진행되며 연설 등은 온라인으로 대체된다"고 공지했다.
정 후보는 이날 정견 발표를 통해 강력한 개혁 당 대표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정 후보는 "첫째도 개혁, 둘째도 개혁, 셋째도 개혁이다. 강력한 개혁 당 대표 후보 정청래가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과제를 뒷받침하고 민주당 당원의 자부심을 돌려드릴 것"이라고 했다.
정 후보는 "검찰·언론·사법개혁 폭풍처럼 몰아쳐서 전광석화처럼 해치울 것"이라며 "추석 귀향길 뉴스에서 검찰청이 폐지됐고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는 기쁜 소식을 들으시게 될 것이다. (당 대표 취임 후) 3개월 안에 개혁 입법을 끝내 이재명정부의 자동차가 민생을 싣고 쌩쌩 달릴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공약했다.
또한 "비상계엄 사태 후 치러진 대선에서도 우리는 50%를 득표하지 못했고 저들은 40% 이상을 득표했다. 내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지금은 내란과의 전쟁 중이고 전쟁 중에는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 지금은 태평성대가 아닌 만큼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당을 전시체제로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지지를 부탁했다.
박찬대 후보는 이날 정견 발표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의 첫 1년을 함께할 당 대표는 달라야 한다.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유능해야 한다"며 "제가 진짜 개혁의 당 대표다. 국민의 도구로서 할 일을 따박따박 해나가겠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자가 19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충청권 합동연설회에 참석해 물을 마시고 있다. 2025.07.19. ks@newsis.com /사진=김근수 |
박 후보는 "이재명 대통령을 지키는 데 있어 저만큼 오래, 가까이, 헌신해 온 사람은 없다"며 "2022년 대선 패배 후 이재명의 계양 출마 제가 먼저 외쳤고 지난 대선 이재명 후보에 대한 테러 위협 속 칼과 화살을 대신 맞겠단 심정으로 광장에 섰다. 그 마음 하나로 여기까지 온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투표 결과가 나온 뒤 정 후보는 이날 승리에 대해 "저도 놀랐다. 오직 당원과 당심만 믿고 끝까지 더 겸손하게 더 낮게 더 열심히 할 것"이라고 했고, 박 후보는 "더 열심히 하라는 당원 동지들의 명령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정 후보는 충청권 순회경선을 마치고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과분한 지지를 보내주신 충청권 민주당 당원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저는 십수년간 당원이 주인이 되는 정당을 주장해왔다. 이재명 대표 체제가 아니었다면 지금과 같은 권리당원 확대가 불가능했을 것인데 (이 대통령 덕분에) 당원이 주인이 되는 정당으로 발돋움할 수 있었다"고 했다.
정 후보는 "대한민국의 모든 투표는 1인 1표지만 아직 민주당은 1인 1표 시대가 열리지 않고 있다. 당 대표가 된다면 민주당의 모든 선거에서 누구나 1인 1표를 행사할 수 있는 당원주권시대를 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앞서 발표한 공약을 지키기 위해) 선출직으로 당선되지 않은 평당원 출신 중에서도 민주적 절차를 거쳐 '평당원 지명직 최고위원' 시대도 함께 열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후보는 "저와 이재명 대통령은 20년 지기이자 오랜 정치적 동지"라며 "제가 정치하면서 방향과 속도가 일치한 유일한 지도자"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의 얼굴을 보지 않고 목소리를 듣지 않아도 대통령이 하시려는 국정 방향·철학·속도를 직감적으로 알아챌 수 있다. 이재명정부 성공을 위해 한 치의 오차 없이 한 몸처럼 '찰떡 공조'를 이뤄내며 전광석화처럼 일할 것"이라고 전했다.
박 후보도 순회경선 후 같은 곳에서 만난 기자들에 "오늘의 부족함을 겸허히 안고 내란을 종식하고 개혁을 완수하는 '유능하고 일하는 민주당'이라는 제 정치적 소명을 더욱 극명하게 당원 및 국민들께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내일(20일) 영남권 순회경선이 열리게 되는데 앞으로도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열심히 임할 생각"이라며 "(이런 수해 상황에서도) 우리가 정치를 하고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뽑는 전당대회를 여는 것은 민생을 책임지고 국민의 삶을 돌보는 것이 정치의 목표이자 본령이기 때문이란 생각이 든다. 부족한 부분 잘 채워나가도록 하겠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정청래(왼쪽)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자와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자가 19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충청권 합동연설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07.19. ks@newsis.com /사진=김근수 |
민주당 새 당 대표는 20일 영남권, 26일 호남권, 27일 경기·인천권 순회 경선을 치른 뒤 서울·강원·제주지역 합동 전당대회가 열리는 8월2일 확정된다. 현재 민주당은 수해를 이유로 이날 열린 충청권과 20일 영남권 순회경선을 중앙당사에서 온라인 생중계하는 방식으로 대체한 상태다. 향후 일정에 대해선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 향후 수해 복구 상황 등을 지켜보고 경선 방식을 결정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진다.
민주당이 순회경선 현장 일정을 취소하자 박찬대 후보는 선거 일정 전체를 미뤄야 한다고 주장했고, 정청래 후보는 충청·영남권 경선은 투표가 진행된 만큼 온라인으로 진행하고 남은 선거 일정을 앞당기자고 역제안한 바 있다.
박 후보는 전날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을 통해 "국민과 함께 집권 여당도 국민과 함께 폭우와 싸워야 한다. 선거에 매몰돼 있다는 비판으로 집권 여당이 (이재명) 대통령과 정부에 부담을 드릴 수도 있는 상황"이라며 "(당 지도부에) 폭우가 그치고 피해복구를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을 때까지 당 대표 선거 일정을 중단해 주실 것을 정중히 요청한다"고 했다.
정 후보는 당의 현장일정 취소 방침과 박 후보의 제안이 나온 직후 입장문을 통해 "(충청·영남권은 당 결정대로 온라인으로 진행하고 서울·강원·제주지역 합동 순회경선 및 최종 당 대표 선거 승리자가 결정되는) 8월2일까지 기다릴 것 없이 다음 주에 (잔여 지역 선거를) 한꺼번에 몰아서 빨리 경선을 끝내자"며 "당 지도부에서 신속한 결론을 내주길 바란다"고 했다.
정치권에서는 두 후보의 상반된 제안은 박 후보가 정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를 좁히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선거 일정 순연이 박 후보에 유리할 수 있단 것이다.
한국갤럽이 지난 15~17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민주당 차기 당 대표 지지율을 조사해 전날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정청래 후보가 30%, 박찬대 후보가 29%로 정 후보가 오차범위 내인 1%p 앞선 것으로 집계됐다. 41%는 의견을 유보했다. 전주와 비교하면 박 후보는 1%p 상승했고 정 의원은 2%p 하락했다. 민주당 지지층이라고 밝힌 응답자 사이에서는 정청래 47%, 박찬대 34%로 격차가 더 컸다.
해당 여론조사는 지난 15~17일까지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방식으로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전화조사원 인터뷰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3.1%포인트(95% 신뢰수준), 응답률 12.8%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김도현 기자 ok_kd@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