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현지시간) 미국 경제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xAI는 최근 트위터(X)와의 합병 이후 자사 AI 챗봇 서비스 ‘그록(Grok)’ 앱에 ‘AI 동반자(Companion)’ 기능을 도입하며 가상 캐릭터를 활용한 새로운 사용자 경험 실험에 착수했다.
이 기능은 현재 월 30달러(약 4만1000원)의 유료 구독 서비스인 ‘슈퍼 그록(Super Grok)’ 사용자에게만 제공되며, iOS 앱을 통해 우선 적용됐다. 첫 번째 AI 동반자로는 일본 애니메이션 스타일의 여성 캐릭터 ‘애니(Ani)’와 이중적인 성격을 지닌 붉은 팬더 ‘루디(Rudi)’가 공개됐다.
애니는 사용자의 대화에 따라 점차 언행이 선정적으로 변화하는 인터랙션이 구현된다. 루디는 평소에는 친근한 말투를 사용하지만, ‘배드 루디’ 모드로 전환되면 욕설과 조롱을 퍼붓는 거친 캐릭터로 변신하는 설정이다. 사용자는 채팅 뿐만 아니라 음성 대화로도 캐릭터와 소통할 수 있다.
xAI 기술팀 소속 테크니컬 스태프인 에비 아미르는 자신의 SNS를 통해 “xAI 오피스에 온 것을 환영해, 애니짱”이라는 글과 함께 캐릭터 이미지를 게시했고, 머스크도 이를 리트윗하며 관심을 드러냈다.
머스크는 로맨스 소설 속 남성 주인공을 모티브로 한 남성형 AI 캐릭터 개발 계획도 직접 예고했다. 그는 SNS를 통해 “새로운 남성 AI 동반자의 성격은 트와일라잇의 에드워드 컬렌과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의 크리스찬 그레이를 합쳐 영감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한 이용자가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 남주인공인 다아시에서 영감을 받아야 한다”고 제안하자, 머스크는 “다아시에서 영감 받은 또 다른 캐릭터도 개발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xAI는 자사 홍페이지에서 “회사는 우주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인류의 지식 추구를 돕는 AI 시스템”을 만들겠다는 사명을 갖고 있다"며 "그 일환으로 사용자에게 정서적으로 몰입감을 줄 수 있는 ‘주머니 속 연인’ 같은 캐릭터를 구현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한편, 그록은 최근 반유대주의 발언 논란에 휩싸이며 홍역을 치렀다. 히틀러를 찬양하는 듯한 표현이나 ‘메카히틀러’라는 자칭이 SNS에 노출되자, xAI는 지난 12일 공식 사과문을 내고 “오래된 코드 문제로 인해 사용자 게시물 중 극단주의 발언이 노출됐다”고 해명했다.
AI 기술과 버추얼 캐릭터가 결합한 ‘감성형 AI’ 시장이 점차 확대되는 가운데, 일론 머스크의 행보가 향후 글로벌 버추얼 산업에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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