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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구대 암각화, 세계유산 등재 7일만에 침수

조선일보 박진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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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이후 2년만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울산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가 19일 호우에 사연댐 수위가 상승하면서 물에 잠겨 보이지 않고 있다. 2025.7.19 / 연합뉴스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울산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가 19일 호우에 사연댐 수위가 상승하면서 물에 잠겨 보이지 않고 있다. 2025.7.19 / 연합뉴스


전국 대부분 지역에 집중호우가 내리는 가운데, 울산 울주군 ‘반구대 암각화’가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일주일만에 물에 잠겼다.

한국수자원공사에 따르면 19일 10시 기준 울산 울주군 사연댐 물 높이는 56.45m다. 사연댐 안에 있는 반구대 암각화는 물 높이가 53m를 넘을 때부터 침수가 시작된다. 57m가 되면 완전히 잠긴다. 이날 오전 5시부터 물 높이가 53m를 넘어섰다.

공사가 사연댐 유역에서 측정한 강수량을 보면, 최근 울주군 지역을 중심으로 국지성 호우가 집중되면서 지난 13일 117.8㎜, 14일 59㎜, 17일 123.2㎜ 등 많은 비가 내렸다.

공사는 평소 사연댐에서 천상정수장으로 보내는 생활용수를 꾸준히 방류해 댐 수위를 낮게 유지한다. 비가 예보되면 공업용수까지 추가로 방류해 수위를 조절한다. 그러나 많은 비가 한꺼번에 내리면 댐 유입량이 방류량을 크게 웃돌아 댐 수위가 오르게 된다. 지난 17일 초당 유입량은 31t에 달했지만, 방류량은 4.5t 수준에 그쳤다.

19일 오후까지 50㎜ 이상 비가 더 예보된 상태여서 댐 수위가 계속 오를 뿐 아니라, 다시 수위가 낮아질 때까지 적잖은 시일이 걸릴 가능성도 있다. 그 시간 동안 세계유산 반구대 암각화는 완전히 수몰돼있을 가능성이 크다.

이번 침수 직전에는 2023년 당시 장마와 태풍의 영향으로 8월 10일부터 10월 22일까지 총 74일간 반구대 암각화가 물에 잠겼다.2024년에는 암각화가 물에 잠길 정도로 많은 비가 내리지 않아 수몰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앞서 2014년부터 2023년까지 10년간 암각화가 물에 잠긴 날은 연평균 42일이다. 수자원공사가 적극적으로 수위 조절을 하기 이전인 2005년부터 2013년까지는 침수 기간이 연평균 151일에 달한다.

암각화 훼손으로 이어지는 침수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고자 2021년 댐 여수로(댐 수위가 일정량 이상일 때 여분의 물을 방류하는 보조 수로)에 수문을 만드는 계획이 수립됐다. 다만 빨라도 2030년 완공인터라 즉각적인 대책도 필요하단 지적이 나온다.

[박진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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