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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에 퇴직직원 재채용이 바람이 불고 있다. 특히 은행들의 비대면 서비스가 자리를 잡고, 다양한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가면서 기존 은행 업무에 능숙한 퇴직자 재채용은 앞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20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이달부터 자금세탁방지, 집단대출 업무지원, 금융사기 지급정지 및 피해구제, 비대면 가계대출 심사 등의 분야에서 퇴직한 직원을 재채용하는 공고를 냈다.
채용 자격은 2015년 6월 이후 희망퇴직자이다. 주 5일 하루 8시간 근무하는 기간제 근로자로 자금세탁방지 업무의 경우 일 8만5600원, 월 256만8000원(주휴일 포함), 집단대출업무의 경우 일 10만2400원 월 307만2000원이 지급된다. 채용기간은 보통 1년이다. 억대 연봉이 익숙한 은행권에서 최저임금(월 환산 209만6270원)에 더 가까운 비용에 경력자들을 활용하는 셈이다.
BNK경남은행도 지난달 25일부터 준법감시나 금융소비자보호, 심사업무를 담당할 퇴직직원을 재채용하는 공고를 내고 접수를 받고 있다. 지원 자격은 경남은행 퇴직 후 7년 이내인 자이며, 채용되면 계약직으로 관련 부처에 배치될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다음주 퇴직자 재채용 공고를 낼 예정이다.
다른 은행들도 숙련도가 높은 퇴직자들을 다시 채용한 뒤 대출모집이나 심사, 금융교육 등 현장에 즉시 투입해 활용하고 있다. 이로 인해 정규직 신입 채용이 줄어들 수 있다는 지적도 있지만 은행과 퇴직자들이 서로 만족하는 분위기가 되면서 채용인원도 늘고 있고, 채용 분야도 다양해지고 있는 추세다.
특히 타행 출신 경력자 채용이 드문 은행권에선 퇴직자 재채용이 사실상 유일한 경력직 채용이다. 그만큼 은행권 내부에서도 퇴직자 재채용은 앞으로 더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 분위기다.
은행 업무가 점점 다양해지면서 신사업이나 해외사업, 디지털 관련 부처에 주요 인력 배치가 필요하고, 상대적으로 전통적인 은행 업무엔 경력직인 퇴직자들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효율을 높여갈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최근 은행들은 금융업무가 아닌 알뜰폰 사업이나 배달앱, 블록체인 등 관련 사업에 자원을 쏟아붓고 있고 고연봉 경력직들도 이와 같은 분야에 집중되고 있다.
이에 대해 은행권 관계자는 "퇴직직원 재채용은 퇴직 이후에도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퇴직자들에게 제2의 인생 설계를 지원할 수 있다"며 "또 이들이 현장에서 쌓은 풍부한 경험과 노하우를 조직 내에서 다시 활용해 인력운영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어 지속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창명 기자 charmi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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