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공중에 띄웠더니…호가 오르는 소리 "띠링, 띠링" [르포] : zum 뉴스

국내 최대 경매장 SK렌터카 '오토옥션'

SK렌터카 오토옥션은 국내 경매장 최초로 '하부 스캔 장비'를 도입했다. 스캔존을 통과하고 있는 차량. /사진제공=SK렌터카

지난 15일 충남 천안에 위치한 SK렌터카 오토옥션 건물 전체에 "띠링, 띠링" 소리가 수시로 울렸다. 중고차 매물을 두고 경매장에서 호가가 올라갈 때마다 나는 소리였다.

SK렌터카는 그동안 외부 경매장을 사용하다가 이날 직영 중고차 경매장을 개장했다. 지상 4층, 지하 3층에 연면적 약 8만9000㎡ 규모인 이곳은 국내 최대 경매장이다.

오토옥션에서는 이같은 중고차 경매가 매주 화요일 오후 정기적으로 열리고 회당 약 1000대의 차량이 출품된다. 다양한 도매업체를 회원사로 등록, 입찰을 통해 차량을 매각하는 방식이다.

라이브 방송을 통해 중고차에 대한 더 많은 정보를 보여주는 '옥션 스튜디오'. /사진제공=SK렌터카

오토옥션은 경매장뿐 아니라 SK렌터카가 보유한 중고 매물을 상품화할 수 있는 설비를 갖췄다. '프루브 스테이션'은 차량 입고 이후 성능 점검, 진단, 판금·도장, 차량 내·외부 클리닝과 살균·탈취를 한 과정으로 진행할 수 있는 곳이다.

모든 차량은 입고 즉시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돼 통합관제 시스템을 통해 관리되고 있었다. 국내 경매장 중 유일하게 '하부 스캔 장비'를 갖춰 차량 하체까지 정밀하게 점검한다.

이정환 SK렌터카 대표는 "차량 하체에 대한 이상 여부는 그 차가 폐차될 정도가 아니면 결함을 제대로 표시되는 경우가 드문 반면 SK렌터카는 차량 하체의 사진과 동영상을 찍어서 경매 참여자에게 공개한다"고 밝혔다.

SK렌터카 오토옥션. /사진제공=SK렌터카

중고 전기차 거래에서 핵심인 배터리의 상태와 잔존수명 등 확인할 수 있다. 배터리 성능이 점검된 차량에는 한국전기차산업협회의 공식 인증서가 발급된다. 세스코와 협업해 운전대 등 손이 많이 닿는 고오염 부위를 집중 살균하는 등 5단계 클리닝을 통해 차량을 청결하게 하는 공정도 포함된다. 이렇게 상품화 과정을 모두 마친 차량은 360도 VR 스튜디오로 이동해 고화질 다각도 촬영을 진행한다.

'옥션 스튜디오'를 도입, 온라인 라이브 방송을 통해 차량의 상태를 세세하게 제공하는 것도 특징이다. 리프트를 통해 차량을 띄운 상태에서 방송을 진행하고 엔지니어가 셀프캠을 들고 고객이 원하는 부위를 정확히 보여준다. 차량의 내·외관은 물론 주요 옵션과 이상 유무까지 실시간으로 설명한다.

SK렌터카는 오토옥션을 연간 10만대 이상 차량을 출품하는 국내 대표 자동차 유통 플랫폼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경매장에서 판매되는 차량은 대부분 SK렌터카 반납 물량이지만, 소비자 선호와 특정 차종 쏠림에 따라 외부 물량도 매입해 출품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