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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경, 주식·농지 의혹 전면 부인… "국민 눈높이 안 맞아 송구"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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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탄올 주식, 1주도 안 팔아 수익 없어"
"평창 농지, 지인 도움 받아 경작" 해명
'전공의 복귀' 질의에 "수련협의체 구성"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18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정다빈 기자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18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정다빈 기자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질병관리청장 재직 시절 배우자가 코로나19 관련 주식으로 부당 이득을 취했다는 의혹에 대해 “한 주도 팔지 않아 시세차익을 보지 않았다”고 정면 부인했다. 배우자의 농지법 위반 의혹에 대해서도 “30년간 현지 지인 도움을 받아 경작했다”고 해명했다.

정 후보자는 1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배우자가 보유한 ‘창해에탄올’ 주식의 이해충돌 문제와 관련해 “(소주 원료인) 주정을 만드는 회사로 알고 2016년부터 1년에 1,000주씩 (늘려서) 장기 보유한 주식이었고, 배당을 받을 수 있어서 (배우자가) 구매했다고 들었다”며 “현재까지 한 주도 팔지 않고 보유하고 있기에 시세 차익을 봤다는 건 명백히 사실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창해에탄올은 2020년 코로나19 유행 시기 알코올 수요가 급증하자 손소독제 사업에도 진출했다. 정 후보자도 “당시에는 코로나19로 굉장히 어려운 시기라 창해에탄올이 사업을 확장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며 “고의성은 없었지만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강조했다.

해당 주식은 정 후보자가 2017년 7월 질병관리본부장으로 취임하던 당시 직무 관련성이 없다는 판단을 받았으나 질병관리청장 시절에는 심사를 받지 않았다. 이에 대해 정 후보자는 “(2020년 9월) 질병관리청으로 승격되면서 인사혁신처에 재심사 받아야 하는지 문의했지만, 직무가 바뀐 게 아니라서 재심사 대상이 아니라고 들었다”고 말했다.

정 후보자의 배우자가 과거에 보유했던 마스크 필터 회사 ‘에프티이앤이’ 주식에 관해서는 “코로나19 유행 전인 2018년 전량 매도해 코로나19와는 상관없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상장 폐지 전 매도하는 과정에서 내부 정보를 이용한 것 아니냐”며 거듭 의혹을 제기했으나, 정 후보자는 “제가 얻은 내부 정보로 배우자가 주식거래를 하는 건 일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강하게 반박했다.

정 후보자의 배우자가 소유한 강원 평창 농지도 도마에 올랐다. 농지 소유자가 경작해야 한다는 농지법상 ‘경자유전’ 원칙을 어겼다는 의혹이다. 야당은 농업 직불금을 타인이 수령했던 사례를 들어 “실경작자는 다른 사람”이라고 공세를 퍼부었고, 정 후보자는 “남편이 1980년대 후반 (평창) 봉평면에서 공중보건의를 하면서 알게 된 지인과 30년간 농사를 지었다”고 해명했다. 또한 “상황에 따라 자주 가기도 하고 적게 가기도 했지만 최대한 농사를 같이 짓고 친환경 농사, 자급 영농을 지향했다”고 부연했다.


다만 정 후보자는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송구하다는 말씀 드린다”며 거듭 고개를 숙였다. 또 장관 취임 후 보유 주식이 직무 관련성 있다는 판단을 받는다면 “주식을 정리하겠다”고 확언했고, 농지 문제에 대해선 “농지은행 위탁 등 적법하게 농사지을 수 있는 방법을 남편과 함께 찾아보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인사청문회에서는 최근 전공의 복귀 움직임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정 후보자는 “전공의, 수련병원, 각종 위원회가 모여서 논의를 시작했다”며 “복지부가 수련협의체를 만들어서 전공의 수련환경을 개선하고 제대로 수련을 받을 수 있는 체계를 만드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의료개혁에 대해서는 “좀 더 구조적인 개혁과 중장기적 개편, 과학적인 인력 추계가 이뤄지지 않아 아쉽다”며 “의료인, 국민, 환자 등 다양한 주체가 모여서 논의하는 의사결정 구조를 만들어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김표향 기자 suza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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