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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미사일 ‘천궁Ⅱ’ 이라크 수출 청신호…한화·LIG넥스원 납품가 막판 합의

매일경제 안두원 기자(ahn.doowo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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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 4조규모 계약 따냈지만
수출 가격·납기 조건 놓고
한화 “사전협의 없었다” 반발
방사청 중재로 열달만에 타결
이날 내 이라크와 계약 체결
K방산 팀코리아로 재도약


중고도대공방어미사일 천궁 2

중고도대공방어미사일 천궁 2

지난해 9월 이라크와 체결됐던 28억달러(약 4조원) 규모 이라크 방공미사일 ‘천궁Ⅱ’ 수출 계약을 둘러싸고 LIG넥스원과 한화그룹 방산 계열사 간에 이어지던 갈등이 해결돼 곧 국내 계약도 체결된다. 정부 관계자는 18일 “양사가 지난 10개월간 지속적인 협의를 해왔고 의견 차이를 좁혀 합의에 도달했다”며 “이라크에 수출할 천궁Ⅱ의 각 구성품에 대한 납기와 납품 가격을 명시한 계약이 곧 체결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체계 업체와 협력 업체 간 주요 협의가 원만히 이뤄졌다”면서 “이달 내에 양사의 계약 체결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강조했다.

천궁Ⅱ는 한화시스템즈가 다기능 레이다(MFR),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요격 미사일 발사대(미사일 포함)를 제작해 LIG넥스원에 납품하면 LIG넥스원이 이들 구성품과 자체 제작한 교전통제소를 통합해 완성된다.


양사 합의에 대해 한 방산업계 관계자는 “한화 계열사들과 LIG넥스원이 합의에 이르지 못한 채 더 시간을 끌었다면 이라크와 체결한 납기를 지키지 못할 수 있었다”면서 “우리나라 방산업체들의 국제적 신뢰도에 큰 오점으로 남을 뻔했다”고 말했다.

10개월 전 LIG넥스원이 주계약자로서 이라크 정부와 28억달러 규모 수출 계약을 체결한 뒤 한화시스템즈와 한화에어로스페이에서 불만이 제기됐다. 한화그룹 계열사들은 “계약 내용을 미리 공유받지 못했고 이라크와 합의한 납기와 가격을 수용하기 어렵다”고 반발했고, LIG넥스원은 “계약에 앞서 한화 측에 협의 요청을 했지만 대답이 없어서 이전 수출 계약 시 적용한 조건으로 이라크와 협상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방산 수출 주무부처인 방위사업청은 수출 차질을 우려해 지난 2월 양사 경영진을 불러 중재에 나섰다. 그러나 양사는 입장을 굽히지 않다가 수개월 간 협의를 거치며 의견차를 좁혀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는 계약 체결이 확정되지 않았음을 이유로 신중한 입장이면서도 합의에 도달했다는 것은 인정했다. 한화시스템즈는 “천궁Ⅱ의 이라크 수출과 관련해 국내 협의 중인 업체와 조속한 시일 내에 계약이 체결될 수 있도록 협력 중”이라며 “계약이 체결되면 수출 국가로의 원활한 공급을 위해 최선을 다해 임할 것”라고 말했다. LIG넥스원은 “천궁Ⅱ 체계 및 주계약자로서 고객 납기 준수 및 안정적 품질 확보를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한화를 포함한 업체들과 협력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갈등의 핵심은 비용 부담을 어느 쪽이 할지 였다는 관측이 나온다. 천궁Ⅱ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용 수출 물량으로 양사의 생산여력이 많지 않은 상태였다. 한화 측은 이라크 수출 물량과 납기를 맞추기 위해 인력·시설 추가 비용을 납품가에 반영해달라고 요구했고 이에 대해 LIG넥스원은 이미 이라크 정부와 맺은 계약을 수정할 수 없기 때문에 납품가를 과도하게 올리는 것은 받아들이 어렵다고 팽팽하게 맞서온 것으로 알려졌다. 10개월 만에 합의에 이른 것을 두고 업계에서는 “한화가 제시한 납품가 상승분을 LIG넥스원이 그대로 수용할 수는 없었을 것”이라면서 “이라크 수출용 제작에 착수할 시점이 다가오자 양쪽 모두 합의에 도달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이룬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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