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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 중국 전승절 불참 가닥…우원식 "中 초청도, 대참 제안도 없어"

머니투데이 김인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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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대통령실·외교부, 우원식 국회의장 中전승절 대참 관련 보도 일축

우원식 국회의장이 지난 2월7일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시 타이양다오 호텔에서 시진핑 국가주석과 면담하고 있다. / 사진=국회의장실

우원식 국회의장이 지난 2월7일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시 타이양다오 호텔에서 시진핑 국가주석과 면담하고 있다. / 사진=국회의장실



이재명 대통령이 오는 9월3일 중국 베이징 천안문 광장에서 열리는 이른바 전승절 행사에 불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 이 대통령을 대신해 우원식 국회의장이 중국을 방문하는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우 의장 측은 정부로부터 대참 제안이나 중국으로부터 별도의 전승절 초청을 받은 사실이 없다는 입장이다.

우 의장 측 관계자는 18일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에 "현재까지 이 대통령을 대신해 중국 전승절 행사에 참석해달라는 우리 정부 등의 공식 요청은 없었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로부터 전승절 행사 초청을 별도로 받은 사실도 없다고 했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최근 중국의 전승절 행사에 불참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정부 등 고위급 인사를 보내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 의장도 대참자 중 한 명으로 거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 의장이 전승절에 참석한다면 이 대통령의 직접 참석에 따른 부담은 줄어들면서 중국 측에 예우를 갖추는 모습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외교부는 이날 우 의장의 전승절 대참 관련한 한 언론 보도에 "검토 중인 사안으로 정해진 것이 없다"며 "정해지면 공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도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우 의장의 전승절 참석 가능성과 관련한 질의에 "입법부의 수장인 국회의장이 결정하실 사안"이라며 "대통령실이 허락한다거나 통보할 사안이 아니다"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사진=뉴스1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사진=뉴스1



이 대통령은 중국의 전승절 참석으로 한미동맹 등에 미칠 파장을 고려해 불참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경제·안보 등 전 분야에서 중국을 최대 위협으로 상정한 상황에서 중국이 군사력을 과시하는 자리에 한국 대통령이 참석했을 때 실익이 없다는 목소리가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2015년 9월 중국의 70주년 전승절 행사에 서방 지도자들이 보이콧했던 열병식에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자유주의 진영 정상 가운데 유일하게 참석해 외교적 후폭풍이 거셌다. 박 전 대통령은 우호적 한중관계를 조성, 북핵 문제에서 중국의 적극적 역할을 끌어내고자 미국 등의 불편한 시각에도 중국 전승절에 참석했다.

하지만 북한이 2016년 4·5차 핵실험을 자행하는 '도발 국면'에서 중국이 북핵 관련 책임을 사실상 방기하면서 이후 한중관계는 오히려 악화했다. 미국도 박 전 대통령의 전승절 참석에 "동맹국의 결정은 주권적 사항"이라고 공식 입장을 냈지만, 각급 외교채널을 통해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통령은 전승절 참석 이후 한미동맹의 균열 우려가 커지자 미국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도입을 검토했다. 표면적 배경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한 조치였지만 미국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선택이었다는 게 지배적 시각이었다. 사드 배치에 반발한 중국이 우리나라에 경제 보복을 가하면서 한중관계는 최악으로 치달았다.


앞서 조현 외교부 장관 후보는 지난 17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중국 전승절 참석 여부에 대해 확답할 수 없다면서도 한미 정상회담 전 중국 정상과 먼저 만나는 일은 없도록 하겠다고 했다. 한국은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와의 통상-안보 '패키지 딜'(일괄 거래) 협상도 앞둔 시점이어서 중국과의 외교관계에 더욱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강준영 한국외대 중국학과 교수는 "박 전 대통령이 전승절에 참석했으나 북핵 실험 등 도발 국면에서 중국의 역할을 끌어내지 못했고 한미동맹엔 균열 우려가 커졌다"면서 "현 정부가 당분간 미국에 오해를 살만한 행동을 하지 않는 게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SNS(소셜미디어)에 "중국 전승절은 6·25 전쟁 당시 중공군의 미군 상대 승전을 기리는 행사로, 사실상 대한민국 침략 기념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이런 행사에 아직 한미 정상회담 조차 이루지 못한 대통령이 참석한다면 한미동맹에 중대한 혼선을 야기할 수 있다"고 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대표 선거에 나선 정청래·박찬대 의원은 이 대통령의 전승절 참석을 주장하고 있다.

김인한 기자 science.inhan@mt.co.kr 이원광 기자 demi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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