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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엡스타인 파일’ 열리나…트럼프, 의혹 커지자 “재판기록 공개”

동아일보 김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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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엡스타인에 ‘음란 그림편지’ 보냈다는 보도에

“가짜…난 그림 그리지 않는다” 자료 공개로 입장 바꿔
제프리 엡스타인. 뉴시스.

제프리 엡스타인.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팸 본디 미 법무장관에게 제프리 엡스타인과 관련한 재판 기록을 공개하라고 지시했다.

미성년자 성매매로 체포된 뒤 사망한 엡스타인과 트럼프 대통령이 유착관계에 있었다는 의혹을 해명하겠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에서 본디 장관에게 “제프리 엡스타인과 관련한 재판 과정에서의 대배심 증언을 제출해 달라”고 게시글을 올렸다. 이어 “민주당이 저지른 이 사기는 지금 당장 끝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본디 장관은 이에 “내일 법원 대배심 회의록을 공개하도록 요청할 준비가 됐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행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한 트럼프 대통령과 엡스타인 간 주고받은 부정적인 서한에 대한 기사 때문으로 풀이된다. 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2003년 엡스타인의 50번째 생일에 앨범 형태로 편지를 썼는데, 그 안에는 ‘음란한’ 그림이 실렸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트루스소셜을 통해 “해당 편지는 가짜”라며 “이건 내 말이 아니고 내가 말하는 방식도 아니다. 게다가 나는 그림을 그리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엡스타인과 트럼프 대통령 간의 유착 의혹은 현재 미국 내 가장 큰 정치적 논란거리 중 하나다. 월가의 큰 손이었던 엡스타인이 미국 정재계 거물들에게 성접대를 했다는 의혹, 또 접대 명단이 있다는 소문이 미국 내 퍼졌고 트럼프 대통령도 엡스타인 스캔들에 연루됐다는 의혹도 끊임없이 제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엡스타인의 사망과 관련된 파일을 공개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당선 이후 엡스타인에 대한 사건 기록과 수사 기록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지난주 법무부와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엡스타인이) 저명 인사들을 협박했고 성접대를 했다는 의혹에 대한 증거는 없고 접대 명단도 없다”는 내용의 두 장 분량 서류만 대외 공개했다.


엡스타인 스캔들에 미국 내 보수 진영 간 분열도 일어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지지하며 여론에 적지 않은 영향력을 행사하는 로라 루머는 엡스타인 사건을 감추는 법무장관을 해고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트럼프 지지층은 엡스타인 사건 규명에 소극적인 트럼프 행정부를 비판하며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모자를 불태우는 동영상을 올리고 있다. 로라 루머는 최근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엡스타인 논란이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를 소모해버릴 수 있다”라며 특별검사를 임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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