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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되는 손 저림, 신경전도검사로 정확히 진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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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끝에서 시작된 저릿함, 단순한 피로가 아닐 수 있다. 손이나 팔이 저려도 가볍게 넘기기 쉽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증상이 반복되거나 밤에 더 심해진다면 단순한 혈액순환 문제가 아닐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 특히 저림 증상이 손가락에 국한되지 않고 팔이나 어깨, 심지어 목까지 이어진다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손저림의 원인은 다양하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목디스크(경추 추간판 탈출증)과 팔꿈치에서 발생하는 척골신경 포착 증후군(Cubital Tunnel Syndrome), 그리고 손목의 정중신경 압박인 수근관 증후군(Carpal Tunnel Syndrome)이다. 각각의 원인은 위치도 다르고 치료 접근도 달라 정확한 감별 진단이 필수다.

목디스크는 목뼈 사이에 있는 디스크가 탈출해 주변 신경을 눌러 생기는 질환으로, 보통 목 통증과 함께 어깨에서 팔, 손가락까지 이어지는 저림이 특징이다. 팔을 뒤로 젖히거나 고개를 움직일 때 통증이 심해지는 경우가 많다.

반면, 팔꿈치 안쪽을 지나가는 척골신경이 눌려 발생하는 Cubital Tunnel Syndrome은 주로 새끼손가락과 약지에 저림이나 감각 저하가 생긴다. 장시간 팔을 굽히거나 엎드려 잘 때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또 다른 원인인 Carpal Tunnel Syndrome(수근관 증후군)은 손목을 지나가는 정중신경이 눌려 엄지, 검지, 중지 손가락 쪽에 저림이나 감각 저하가 나타나는 질환이다. 손목을 많이 사용하는 직업이나 육아, 가사노동 등 반복적인 손 사용이 주된 위험 요인이다.


문제는 이들 세 질환 모두 손이나 팔의 저림이라는 공통된 증상을 가지고 있어, 자각 증상만으로는 정확한 원인을 구분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이럴 때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이 신경전도검사(EMG)다.


EMG는 전기 자극을 통해 말초신경의 전도 속도와 반응을 분석함으로써 어떤 신경이, 어느 부위에서, 얼마나 압박 받고 있는지를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이동은 인덕원동은정형외과 원장은 “비슷한 증상이더라도 목디스크, 팔꿈치, 손목 중 어디에서 문제가 시작됐는지에 따라 치료법은 전혀 달라질 수 있다”며 “신경전도검사는 그 출발점을 정확히 짚어주는 지도와도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림을 유발하는 질환의 치료는 원인과 심한 정도에 따라 다르게 진행된다. 증상이 경미할 경우, 생활습관 조절과 보조기 착용, 약물 치료 등으로 증상 완화를 도모할 수 있다. 그러나 증상이 반복되거나 통증이 심한 경우에는 신경 주사치료나 수술적 치료가 고려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단순히 손이 저리다고 해서 모두 위험한 신호는 아닐 수 있다. 그러나 그 저림이 반복되고, 오래 지속되며, 일상생활에 불편을 줄 정도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신경이 보내는 작은 신호를 무시하다 보면, 치료 시기를 놓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원장은 “손이나 팔의 저림 증상은 대개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겠지 하고 넘기기 쉽지만, 간혹 신경 손상이 진행되고 있는 경우도 있다”며 “진단이 늦어지면 치료 결과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증상이 반복된다면 반드시 전문 진료와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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