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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킨앤스킨에서 이름을 바꾼 에코글로우의 자금조달 과정이 순탄치 않은 모양새다. 8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납입 일정이 연이어 밀리면서 새로운 사업목적을 제시한 신규 경영진의 능력이 도마 위에 올랐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코글로우는 14회차, 15회차 CB 납입 일정이 연기됐다고 밝혔다. 기존 납입일은 각각 이달 17일, 18일이었지만 다음달 18일, 19일로 변경됐다.
자금조달 규모는 14회차 CB 60억원, 15회차 CB 20억원으로 총 80억원이다. 표면이자율은 2%며 만기이자율은 6%다. 전환가액 역시 845원으로 동일하다. 100% 전환시 14회차 CB는 보통주 710만591주로 전환되고 15회차 CB는 236만6863주 규모의 보통주로 변모한다. 최저 전환가액은 592원이다.
14회차 CB 발행으로 조달하는 60억원은 시설자금에 투입된다. 오는 8월부터 12월까지 화장품 원료 공장인수에 사용할 계획이다. 화장품 기능성 원료 제조와 판매 설비 인수 및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억원은 운영자금으로 사용한다. 세부적으로 보면 제조운영자금으로 올해 5억원을 활용한다. 내년에도 5억원을 투입하며 2027년 이후 잔여 1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화장품 원료 구매에 대한 원가 상승 등에 따른 운영자금이다.
납입을 연기한 발행 대상자는 크리스티아너티라는 법인이다. 지난해 설립된 법인으로 대전에 본사를 두고 있다. 최대주주와 대표이사는 유재만씨다. 지난해 기준 자산총계와 자본총계, 자본금 모두 3000만원이다.
크리스티아너티는 앞서 지난 2월 납입이 완료된 13회차 CB 발행 대상자로 등장했다. CB로 조달한 자금 규모는 20억원이다. 화장품 수주 증가에 따른 원부자재 대금 및 경상비로 올해 10억원, 내년 5억원, 2027년 이후 5억원을 사용할 계획이다.
이어 지난 3월엔 20억원 규모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도 참여했다.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과 함께 10억원씩을 담당했다. 20억원 전액 화장품 사업에 투입된다. 연이어 자금조달의 주체로 나섰으나 80억원 규모의 CB 납입에는 주춤하는 모양새다.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는 에코글로우가 신규 경영진 체제 하에 자금조달이 연기되자 시장에선 경영 능력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에코글로우는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사명 변경과 이사진 선임, 신규 사업목적 추가 등을 결정했다. 기존 사명인 스킨앤스킨에서 에코글로우로 변경하며 신재생 에너지 사업을 예고했다.
이사진에는 사내이사로 송호길 크리스밸류 대표이사와 박종홍 전 품에자산운용 대표이사가 선임됐다. 사외이사론 조승용 전 어썸 이사, 김찬히 대청타워 관리단 회장이 이름을 올렸고 홍은주 제이제이에셋 이사가 감사로 등장했다. 이사 선임과 동시에 권용원, 송호길 각자 대표이사 체제를 맞이했다.
사업목적은 신재생 에너지 관련 설비·장비·기계장치 및 부품 제조업을 필두로 △전동기·발전기 및 전기변환장치 제조·판매업 △무인항공기제품 및 부품 제조업·조립가공업·판매업 및 수출입업 △인공지능(AI) 기반 데이터베이스업 및 정보처리업 △인공지능(AI) 기반 데이터 및 정보의 축적·배급·판매업 △의약품 제조·유통 판매업 △의료기기 제조/도소매·판매업 △방송 및 통신 플랫폼 사업 △방송제작 및 배급업 △엔터테인먼트관련 투자업 등을 추가했다.
에코글로우 관계자는 "시설자금 관련해 공장 인수 거래 상대방 사정으로 일자가 늦어지고 있다"며 "자금은 준비가 돼서 회사 입장이 난처한 상황으로 상대방에게 정확하게 진행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김한결 기자 info@the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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