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 |
(베이징·서울=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권숙희 기자 =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장관)이 인공지능(AI) 칩 선두 주자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와 지난 17일 만났다고 18일 말했다.
로이터통신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왕 부장은 이날 국무원 신문판공실에서 중국의 중장기 경제성장 로드맵인 14차 5개년(2021∼2025년) 계획의 고품질 완성을 주제로 열린 기자회견 중 이같이 밝혔다.
그는 최근 며칠간 황 CEO 관련 소식이 온라인을 도배했다고 언급하면서도 구체적으로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는 기자회견에서 밝히지 않았다.
이후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황 CEO와의 접견 자리에서 왕 부장은 "중국의 외자 유치 정책은 변함없을 것"이라면서 "개방의 문은 점점 더 활짝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 시장은 스케일이 방대하고 응용 시나리오가 풍부하며 혁신과 창조로 가득 차 있다"면서 "엔비디아를 포함한 기업들이 질 좋고 믿을 수 있는 상품과 서비스를 중국 고객들에게 제공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황 CEO는 "중국 시장은 매우 매력이 있다"면서 "엔비디아는 중국 파트너들과 AI 분야에서 협력을 더욱 심화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제3회 중국국제공급망촉진박람회 참석차 베이징을 방문 중인 황 CEO는 지난 15일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와 런훙빈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 회장과도 면담했다. 중국 빅테크 샤오미의 수장 레이쥔 CEO와는 지난 14일에 만났다.
황 CEO는 방중 기간 중 중국에 대한 H20 칩 공급 재개 소식을 직접 전하면서 미중 무역 관계의 긍정적인 전망에 대한 기대를 불러일으켰다.
H20 공급 재개 소식과 관련해 중국 상무부는 미국 측이 중국 화웨이 칩에 대한 통제 조치도 철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상무부 대변인은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중국은 최근 미국의 H20 칩 판매 승인과 관련한 자발적 발표에 주목했다"면서 "중국은 미국이 제로섬 방식의 사고를 버리고, 일련의 불합리한 대중국 경제·무역 제한 조치를 계속 해제해야만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5월 미국은 화웨이의 어센드칩을 겨냥한 수출 통제 지침을 발표하면서 근거 없는 죄목으로 중국산 칩에 대한 규제를 강화했다"면서 "미국이 중국과 협력해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고 글로벌 반도체 생산과 공급망의 안정을 유지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왕 부장은 이날 14차 5개년 계획에 대한 종합적 평가를 하면서 지난 5년간의 중미 관계에 대해 "풍파를 겪었음에도 양국은 여전히 서로에게 중요한 경제무역 파트너"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미의 경제·무역 관계는 인위적인 디커플링(decoupling·공급망 등 분리)이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양국 간 상품 교역액은 6천883억달러(약 958조3천200억원), 서비스 무역 규모는 1천5558억달러(약 216조9천200억원)로, 2017년 대비 각각 18%와 24.7% 성장했다고 밝혔다.
14차 5개년 계획의 키워드로는 '크다', '강력하다' '강인하다' 등 3가지가 꼽혔다.
그는 "지난해 무역 규모가 2020년 대비 32.4% 성장했으며, 8년 연속 세계 1위를 차지했다"면서 "무역 강국의 건설 속도가 빨라지고, 대외 무역의 회복 탄력성이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중국이 14차 5개년 계획을 마무리하고 앞으로 5년간 시행할 정책 기조의 기틀을 마련하는 해로, 장기간의 부동산 경기 침체와 내수 부진을 겪고 있는 중국이 어떤 구상을 내놓을지 주목되고 있다.
왕 부장은 '15차 5개년 계획'(2026∼2030년)에서 이뤄질 부양책에 대해 간략히 소개하면서 서비스 소비 분야의 제한 조치를 줄일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그는 "현재 중국 경제가 엄중하고 복잡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면서 "상황에 따로 새로운 대응 정책을 제안할 것이며, 맞춤형 정책을 통해 국내 수요를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대외 개방과 대내 개방의 두 가지 방식으로 고품질의 서비스가 부족한 상황을 해소하겠다"고 강조했다. 의료 분야의 대외 개방성을 높이고 노인복지나 가사 등의 분야에서 규제를 줄여 내수 활성화의 마중물을 댄다는 계획으로 보인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리청강 상무부 국제무역담판대표(장관급) 겸 부부장리청강, 성추핑 상무부 부부장 등이 배석했다.
suki@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