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안전은 뒷전 시장오면 얼굴 내밀고…배수펌프장 펌프 고장으로 배수 늦어져
나주시 산포면 등정리 배수펌프장 인원 침수 현장/사진=독자제공 |
전남 나주시 지역에 17일 오전부터 쏟아진 폭우가 시간당 92mm 물폭탄과 함께 자정까지 강수량 392mm를 기록했다. 18일 오전 5시 기준 강수량은 442mm에 이른다. 이로인한 축대붕괴, 주택·도로 침수 등 피해도 컸다.
18일 나주시에 따르면 전날 재난 상황에 대비에 시청 직원 중 2분의 1이 비상근무에 돌입했다. 하지만 같은 날 오후 5시 이후부터 본격화된 침수와 붕괴로 인한 시민불편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유기견 보호센터(이하'센터')가 위치 산포면 등정리 일원의 경우 침수 상황에서도 인근 배수펌프장 펌프 3대 중 2대가 정상 작동되지 않는 일도 발생했다.
센터에는 유기견 80여마리가 있었고 침수 시작 시점에 나주시와 산포면사무소에 도움 요청했지만,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했다. 센터 관계자만 이날 밤 11시까지 센터에 머무르며 유기견 보호했다.
센터 관계자는" 오후부터 물이 차올라 나주시와 면사무소에 빠른 조치를 요구했지만, 배수펌프장 펌프 3대 중 2대가 고장 나 작동되지 않았다"며 "물이 차올라 유기견들이 위험에 처해 있어도 아무런 대응도 없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와 관련 나주시 관계자는 "어제 시장님과 2차례 점검을 실시했고, 펌프 3대 중 1대가 고장 나 작동이 되질 않았다"며 "현재 정상 작동돼 배수가 원활히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나주시 관계자의 답변과 달리 물이 차오를 때는 배수펌프 1대만 가동됐고, 현재도 2대만 작동되고 있다.
침수지역 시민 접근 차단에 나선 나주경찰서 직원들도 나주시의 재난대응 행태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이들에 따르면 도로가 침수돼 차량 및 시민 접근을 통제하는 과정에서 나주시 협조를 요청했지만, 현장에 나온 시 직원들은 없다고 한다.
시민 A씨는 "물이 불어나는 상황에서 면사무소에 신고 접수하면 아무런 답을 들을 수 없었다"며 "시장이 현장에 나오면 얼굴보이기 위해 그쪽으로 가지만 시민의 불편을 강 건너 불구경하듯 했다"고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나주(전남)=나요안 기자 lima68@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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