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사모펀드로 퇴직연금 굴려라"…트럼프, 행정명령 추진

[워싱턴=AP/뉴시스] 17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대표적인 개인 퇴직연금 제도 401(k) 운용 시, 주식이나 채권 등 기존 자산 외에 암호화폐, 금, 사모펀드 등에 대한 투자도 허용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이르면 이번 주 서명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사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 시간) 백악관 스테이트다이닝룸에서 열린 종교국 오찬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5.07.118.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미국 퇴직연금의 투자 대상이 암호화폐, 금, 사모펀드 등 대체자산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17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는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대표적인 개인 퇴직연금 제도 401(k) 운용 시, 주식이나 채권 등 기존 자산 외에 암호화폐, 금, 사모펀드 등에 대한 투자도 허용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이르면 이번 주 서명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401(k)는 근로자가 세금 혜택을 받으며 급여 일부를 주식·채권 등에 투자할 수 있는 대표적인 퇴직연금 제도로, 현재 대부분 공모 주식과 채권 펀드에 투자된다. 여기에 암호화폐, 사모펀드 등에 대한 투자가 허용되면 미국인들의 퇴직연금 운용 방식은 근본적으로 변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 같은 조치는 암호화폐의 주류 진입을 가속화하는 트럼프 행정부 기조의 연장선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에서 암호화폐 규제를 완화하겠다는 공약을 내걸고 승리한 후 관련 산업 육성에 힘을 싣고 있다.

이날 미 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강력히 지지한, 스테이블코인(달러 등 기존 화폐에 가치를 연동한 암호화폐)을 제도권으로 진입시키기 위한 법 일명 '지니어스법'을 포함해 3건의 암호화폐 관련 법안을 통과시켰다. 또 지난 5월 미 노동부는 바이든 행정부 당시 401(k) 관리자들이 암호화폐 투자를 제한하도록 했던 가이드라인을 철회하며 관련 규제 완화에 나선 바 있다.

한편, 이번 행정명령은 블랙스톤, 아폴로, 블랙록 등 세계 최대 사모펀드 운용사들에게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최근 연기금과 대학 기금 등 기존 기관투자자로부터의 자금 유치가 어려워진 가운데, 일반 투자자의 퇴직연금 유치를 핵심 성장 전략으로 삼아온 사모펀드 업계에 반전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파이낸셜타임스는 높은 수수료, 과도한 차입(레버리지), 낮은 유동성과 투명성 등 이 조치에 따른 잠재적 위험도 경고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nl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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