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극우기업이 한국에서 열린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공식 후원사로 참여해 논란이다./사진=서경덕 교수 SNS |
일본 극우기업이 한국에서 열린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공식 후원사로 참여해 논란이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많은 누리꾼들이 제보해 줬고 확인해 본 결과 경기중 광고판에 'APA HOTEL'이 버젓이 노출되고 있었다"고 했다.
실제 지난 15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 일본의 동아시안컵 마지막 3차전에서 경기장을 둘러싼 LED 광고판에 'JAPAN PRIDE(일본의 자랑)'라는 문구와 함께 'APA HOTEL'이 비춰졌다. 전반 18분 5초부터 35초까지 약 30초 가량 등 경기 시간 내내 광고는 나타났다. 각 골대 뒷편에 있는 고정 광고판에도 'APA HOTEL'이 자리잡고 있었다.
서 교수는 "이 'APA 호텔'은 일본군 위안부 강제동원과 난징대학살 등의 만행을 부정하고 왜곡하는 우익 서적들을 호텔 객실 및 로비에 비치해 논란이 된 기업"이라며 "APA 호텔 최고경영자인 모토야 도시오가 이런 역사왜곡 서적들을 직접 저술했으며 홈페이지에서도 책을 판매해 많은 질타를 받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과거 일본에 의해 가장 많은 고통과 희생을 당한 한국, 중국 등 동아시아 국가들이 참가하는 동아시안컵에 이런 기업의 후원을 받았다는 건 명백한 잘못"이라며 "아무리 많은 비용을 후원한다 하더라도 주최 측은 기업에 대한 정보를 정확히 파악한 후 계약을 체결했어야만 했다"고도 했다.
서 교수는 주최 측인 동아시아축구연맹(EAFF)의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했다.
'APA 호텔'을 둘러싼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7년 동계아시안게임이 일본 훗카이도에서 개최될 당시 우리나라 선수단 100여명이 숙소로 'APA 호텔'을 배정받아 논란이 됐다.
대한체육회는 대회조직위원회에 시정을 요청했고, 받아들여지지 않자 재차 조직위와 일본올림픽위원회(JOC)에 시정을 요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결국 조직위는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호텔 측에 문제의 서적을 치워줄 것을 요구했다.
처음엔 APA 호텔이 객실에 서적을 치우는 선에서 사태를 마무리하려 했지만 결국 호텔을 바꾸는 결정까지 내려졌다. APA 호텔 숙박을 거부한 한국 선수단은 프린스 호텔에 머물렀다.
중국도 반발했다. 당시 중국 정부는 중국 선수단의 숙소를 당초 예정됐던 APA 호텔에서 다른 호텔로 변경했다. 아울러 모든 중국 여행사들에 APA 호텔과 협력하는 것을 전면 금지하고 APA 호텔과 연계된 여행 상품 광고를 삭제할 것을 요청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은 일본과 우호적인 교류를 원하지만, 역사 왜곡과 중국 인민의 감정을 해치는 도발적인 행위를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했다.
윤혜주 기자 heyjud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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