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홍 기자] 넷플릭스가 18일 상반기 시청 현황 보고서를 발표했다.
단순히 인기작 목록을 넘어 글로벌 미디어 시장을 관통하는 두 가지 핵심 전략을 명확히 보여준다는 평가다. 바로 한국 콘텐츠의 폭발적인 확장성과 구작 라이브러리의 막강한 저력이다. 이는 넷플릭스가 어떻게 신규 가입자를 유치하고 기존 가입자를 묶어두는지에 대한 명쾌한 답변이다.
먼저 무슨 일이 있었는지 살펴보자. 2025년 상반기 전 세계 넷플릭스 구독자들은 약 950억 시간에 달하는 콘텐츠를 소비했다. 놀라운 점은 이 거대한 시청 시간의 절반 가까이가 2023년 혹은 그 이전에 공개된 작품에서 나왔다는 사실이다. 공개된 지 수년이 흐른 <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 <오자크> <종이의 집> 같은 넷플릭스 대표작들은 올 상반기에만 각각 1억 시간 이상의 시청을 기록하며 여전한 생명력을 과시했다.
단순히 인기작 목록을 넘어 글로벌 미디어 시장을 관통하는 두 가지 핵심 전략을 명확히 보여준다는 평가다. 바로 한국 콘텐츠의 폭발적인 확장성과 구작 라이브러리의 막강한 저력이다. 이는 넷플릭스가 어떻게 신규 가입자를 유치하고 기존 가입자를 묶어두는지에 대한 명쾌한 답변이다.
먼저 무슨 일이 있었는지 살펴보자. 2025년 상반기 전 세계 넷플릭스 구독자들은 약 950억 시간에 달하는 콘텐츠를 소비했다. 놀라운 점은 이 거대한 시청 시간의 절반 가까이가 2023년 혹은 그 이전에 공개된 작품에서 나왔다는 사실이다. 공개된 지 수년이 흐른 <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 <오자크> <종이의 집> 같은 넷플릭스 대표작들은 올 상반기에만 각각 1억 시간 이상의 시청을 기록하며 여전한 생명력을 과시했다.
이번 보고서의 가장 빛나는 지점은 단연 한국 콘텐츠다. <오징어 게임>은 시즌2와 3 모두 상반기 최고 인기 시리즈 10위권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전 시즌을 합친 시청 수는 무려 2억3100만에 달했다. 특히 6월 27일 공개된 시즌3는 보고서 집계 마감일인 6월 30일까지 단 나흘 만에 7200만 시청 수를 기록했고 공개 첫 주 넷플릭스 서비스 93개국 모두에서 1위를 차지하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다.
이는 단순한 흥행 수치를 넘어선다. <오징어 게임>이라는 강력한 IP가 어떻게 지속적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시청자를 끌어모으는지 증명한 사례다. 제주도의 삶을 녹여낸 <폭싹 속았수다>는 3500만 시청 수를 기록하며 지역적 특색이 강한 이야기도 세계인의 보편적 공감을 얻을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웹툰 원작의 <중증외상센터>(3400만) <약한영웅 Class 1>(2200만) <약한영웅 Class 2>(2000만) 등의 성공은 탄탄한 원작 스토리가 국경을 넘어 통하는 힘을 가졌음을 의미한다. 이는 디즈니가 마블 코믹스 세계관을 스크린으로 확장해 성공한 것처럼 한국의 풍부한 웹툰 IP가 글로벌 콘텐츠 시장의 새로운 '원천 소스'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약진은 의미심장하다. 3700만 시청 수를 기록한 이 작품은 한국적 배경과 K팝이라는 소재가 미국 제작 시스템과 만나 일으킨 시너지의 결과물이다. 극중 가상 K팝 밴드의 음악이 현실의 스포티파이 애플뮤직 차트를 휩쓸고 빌보드 200 앨범 차트에서 올해 영화 음악 최고 순위를 기록한 것은 콘텐츠가 파생시키는 부가가치가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탁월한 예시다. 이는 한국 문화가 소비의 대상을 넘어 글로벌 창작의 '영감'이 되는 단계로 진입했음을 의미한다.
넷플릭스는 이번에 언급된 한국 흥행작들의 IP를 15% 미만으로 소유하고 있다. 이는 모든 것을 직접 소유하려는 경쟁사들과 다른 길을 걷고 있음을 보여준다. 오리지널 제작 외에도 판권 구매 라이선싱 등 유연한 파트너십을 통해 검증된 국내 제작사들의 창의력을 적극 활용하는 전략이다. 이는 리스크를 분산하고 시장 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넷플릭스만의 경쟁력으로 작용한다.
한편 비영어권 콘텐츠의 강세는 넷플릭스의 현지화 전략이 올바른 방향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전체 시청 시간의 3분의 1 이상이 비영어권 작품에서 나왔고 상반기 최다 시청 시리즈 25편 중 10편이 비영어권 작품이었다. 영국의 <소년의 시간>(1억4500만) 덴마크의 <우리가 숨겨온 비밀>(3400만) 등 유럽 시리즈의 성공은 '좋은 이야기는 어디에서나 나온다'는 넷플릭스의 철학이 구호가 아님을 보여준다.
신작의 흥행만큼이나 주목해야 할 부분은 바로 '롱테일' 콘텐츠의 힘이다. 넷플릭스의 방대한 라이브러리는 더 이상 낡은 창고가 아니다. 신규 구독자가 특정 신작을 보고 유입된 후에도 수많은 명작들을 탐험하며 구독을 유지하게 만드는 핵심적인 '고객 묶어두기(Lock-in)' 장치다. 이는 매달 새로운 콘텐츠를 쏟아내야 하는 스트리밍 서비스의 숙명 속에서 넷플릭스에게 강력한 방어막이 되어준다.
WWE RAW 생중계(상반기 2억8000만 시청 시간)를 비롯해 <사카모토 데이즈> <나루토> 같은 애니메이션 지브리 클래식 영화의 꾸준한 인기는 넷플릭스가 특정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모든 취향을 아우르는 '엔터테인먼트 허브'로 진화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결론적으로 2025년 상반기 넷플릭스의 성과는 두 개의 강력한 엔진으로 요약된다. K콘텐츠를 필두로 한 매력적인 신작으로 시장을 뒤흔드는 동시에 수면 아래에 있던 방대한 구작 라이브러리를 통해 고객의 만족도와 충성도를 극대화하는 것이다. 반기별 보고서 공개를 통해 투명성을 강조하는 자신감은 이러한 성공 공식이 앞으로도 계속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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