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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더 몬스터' 콤파뇨 "포옛 감독의 맹훈련, 고되지만 쾌감 커 만족스러워"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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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현대 콤파뇨 인터뷰]
전반기 득점 4위·이달의 선수상 수상.."동료들 덕분"
부상 후 복귀전마다 득점 올리며 팀 승리 이끌어
최근엔 머리 이어 발로도 '멀티골'... 온몸이 무기
"포옛 감독 훈련, 고되지만 쾌감 커서 만족스러워"
"후반기는 전반기보다 어려울 것, 끝까지 집중해야"


16일 전북 완주군 전북현대 클럽하우스 로비에서 전북현대 콤파뇨가 한국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완주=최주연 기자

16일 전북 완주군 전북현대 클럽하우스 로비에서 전북현대 콤파뇨가 한국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완주=최주연 기자


올 시즌 프로축구 K리그1 외국인 선수 중 가장 돋보이는 선수는 단연 '이탈리아 특급' 콤파뇨(29)다. 196㎝ 장신 공격수인 콤파뇨는 K리그에 입성하자마자 큰 키를 활용한 멀티 헤더를 폭발시켜 눈길을 끌더니 이후로도 연신 머리로 상대 골망을 흔들어 '헤더 몬스터'라는 별명이 붙었다. 강력한 헤더로 17일 현재 K리그1 득점 순위 4위(8골)에 올라 있을 뿐 아니라 6월엔 '이달의 선수상'도 수상했다. 이번 시즌 들어 외국인 선수가 이달의 선수상을 받은 건 콤파뇨가 처음이다.

16일 전북 완주군 전북현대클럽하우스에서 만난 콤파뇨는 "이게 다 전북에 있는 오른쪽, 왼쪽 풀백과 윙어들이 크로스를 잘 넘겨준 덕분"이라며 "기술적으로 좋은 동료들과 합을 맞출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콤파뇨(왼쪽 두 번째)가 지난달 17일 전북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FC와의 K리그1 19라운드에서 팀이 1-2로 뒤지던 상황에 동점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콤파뇨(왼쪽 두 번째)가 지난달 17일 전북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FC와의 K리그1 19라운드에서 팀이 1-2로 뒤지던 상황에 동점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부상 후 복귀전마다 '황금 골' 쾅쾅쾅

콤파뇨가 특별한 건 단순히 골을 잘 넣어서만은 아니다. 그가 넣은 골 대부분은 위기에 처한 팀을 구해내는 '황금 골'이었다. 특히 부상 후 복귀전이 그랬다. 콤파뇨는 시즌 초, 5월 중순 두 차례 허벅지 뒷근육 부상을 입어 한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했는데, 이후 복귀전마다 득점을 올리며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첫 부상 후 복귀전이었던 3월 30일 안양전에서 후반 교체 투입된 지 7분 만에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전북의 4경기 연속 무승(2무 2패) 사슬을 끊어냈고, 지난달 27일 김천전에선 부상 후 한 달 만에 선발 출전해 멀티 골을 기록,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콤파뇨는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하면 훈련도 적게 하고, 주말 경기에 대한 중압감도 없어 동기부여를 잃기 쉽다"며 "나태해지지 않기 위해 재활 기간에도 꾸준히 훈련하고, 발전하려 노력한 게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돌아봤다.

콤파뇨가 지난달 27일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김천과의 K리그1 2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멀티골을 기록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전북은 이날 콤파뇨의 멀티골에 힘입어 2-1 승리를 거뒀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콤파뇨가 지난달 27일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김천과의 K리그1 2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멀티골을 기록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전북은 이날 콤파뇨의 멀티골에 힘입어 2-1 승리를 거뒀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득점 기술도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 콤파뇨는 시즌 초부터 탁월한 제공권 장악 능력으로 시선을 사로잡은 반면, 느린 발과 제한된 움직임은 다소 아쉽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지난달 김천전에서 오른발로 멀티골을 넣으며 이 같은 우려를 말끔히 씻어냈다. 이젠 사실상 온 몸이 무기라는 평가도 나온다. 콤파뇨는 "드리블하다가 골 넣은 게 10년 만인 것 같다"며 너스레를 떨더니 "언제든 팀을 위해 위협적인 공격수가 되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16일 전북 완주군 전북현대 클럽하우스 로비에서 전북현대 콤파뇨가 한국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완주=최주연 기자

16일 전북 완주군 전북현대 클럽하우스 로비에서 전북현대 콤파뇨가 한국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완주=최주연 기자


"혹독한 포옛형 훈련, 경기장서 쾌감으로 이어지곤 해"

국내 선수들도 혀를 내두르는 거스 포옛 전북 감독의 혹독한 훈련에 대해서도 콤파뇨는 일체 불만을 표하지 않았다. 도리어 "고된 훈련이 경기에 도움이 많이 된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포옛 감독은 전북의 '위닝 멘털리티' 회복을 위해 시즌 전부터 혹독한 체력 강화 훈련을 실시했는데, 시즌 중에도 여전히 그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콤파뇨는 "주중에 힘든 훈련을 하고 나면 어김없이 주말에 좋은 결과를 얻으니 훈련이 고되도 열심히 임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콤파뇨는 특히 포옛 감독 특유의 '대비 훈련'에서 얻는 쾌감이 크다고 했다. 콤파뇨는 "비 소식이 있거나 체력적 부담이 있는 경기가 예상될 때마다 촘촘한 대비책을 만들어 놓는다"며 "실제 경기장에서 비슷한 상황이 벌어져 약속된 플레이가 전개되면 엄청난 쾌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선수들 또한 감독님을 잘 따른다"며 "팀이 작년과 스쿼드적인 면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았음에도 완전히 다른 성과를 내고 있는 것만 봐도 감독님의 리더십은 충분히 설명이 되지 않느냐"고 덧붙였다. 지난해 강등권까지 떨어졌던 전북은 포옛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올 시즌 20경기 무패행진(15승 5무)을 이어가며 180도 달라진 모습을 내비치고 있다.

콤파뇨가 17일 전북 완주군 전북현대클럽하우스 로비에서 사진 촬영을 위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완주=최주연 기자

콤파뇨가 17일 전북 완주군 전북현대클럽하우스 로비에서 사진 촬영을 위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완주=최주연 기자


득점왕보다 중요한 건 팀 우승

콤파뇨의 하반기 목표는 단연 우승이다. 전북(승점 45)은 17일 현재 2위 대전(승점 35)을 승점 10점 차로 따돌리고 선두에 올라 있다. 콤파뇨는 "(동아시안컵 휴식기 동안) 다른 팀들도 제각기 부족한 요소를 보충했기 때문에 하반기는 전반기보다 어려운 경기가 더 많아질 것"이라며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결과를 만들어 보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득점 1위 전진우(12골·전북), 2위 주민규(10골·대전), 3위 모따(9골·안양)와 차이가 크지 않아 득점왕을 노려볼 수 있지 않느냐는 질문엔 단호하게 고개를 내저었다. 콤파뇨는 "내게 가장 중요한 건 팀이 승리하는 것"이라며 "전진우와 겨루기보다 팀을 위해 득점하고, 득점으로 팀 승리에 기여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완주 김진주 기자 pearlkim7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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