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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라 원료 바꿔! 햄버거 첨가물 빼!”… MAGA 이어 MAHA

조선일보 워싱턴=박국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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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식품 기업 제조까지 간섭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6일 코카콜라가 사탕수수에서 추출한 설탕(케인 슈가·cane sugar)을 미국 내 제품에 사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6일 코카콜라가 사탕수수에서 추출한 설탕(케인 슈가·cane sugar)을 미국 내 제품에 사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AFP 연합뉴스


“코카콜라에 진짜 사탕수수 설탕을 써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6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나는 미국 내 코카콜라에 진짜 사탕수수 설탕을 사용하는 문제에 대해 코카콜라 측과 계속 논의해 왔고 그들은 그렇게 하기로 동의했다”고 썼다. 1980년대 이후 미국 현지 판매 코카콜라에는 가격과 농업 정책 영향으로 단맛을 내는 데 고과당 옥수수 시럽이 사용돼 왔지만, 멕시코 등 일부 해외시장에선 여전히 사탕수수 설탕을 쓴다. 이 때문에 미국은 물론 국내 일부 콜라 마니아층에서는 “멕시코 콜라가 더 맛이 좋다”며 ‘직구’를 해서 마신다. 미국 마트에는 ‘멕시칸 콜라’가 별도 판매되고 있을 정도다. 하루 많게는 12캔 이상의 다이어트 콜라를 마시는 ‘콜라 애호가’ 트럼프가 콜라 업체의 원료 선택을 바꾸도록 한 것이다.

그래픽=양진경

그래픽=양진경


트럼프가 개별 식품 업체 정책에까지 ‘깨알 간섭’을 하는 것은 ‘미국을 다시 건강하게(MAHA·Make America Healthy Again)’ 캠페인의 일환이다. 자신의 대표 정치 구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Make America Great Again)’를 차용한 것이다. 트럼프는 지난 2월 보건복지부 산하에 ‘MAHA위원회’를 공식 출범시키며, 미국 아동들의 만성 질환과 비만 문제의 구조적 원인을 식품 성분과 유통 구조에서 찾겠다고 선언했다. 위원회는 이에 따라 첨가물 규제, 초가공식품 감시 확대, 천연 재료 전환 등의 정책 목표를 내걸고 다수의 식품 기업들을 압박했다. 트럼프는 미국식 ‘정크푸드’로 대표되는 식품 체계에 대한 구조 개혁을 주문하는 행정명령까지 발동했다.

그렇게 인앤아웃버거, 네슬레, 하인즈케첩, 허쉬초콜릿 등 미국 대표 식품 회사들이 인공 감미료와 색소, 첨가물 퇴출을 선언했다. 패스트푸드 체인 스테이크&셰이크는 종자유(seed oil) 대신 최근 미국 내에서 건강 대안으로 뜨고 있는 100% 소기름(beef tallow)을 쓰겠다고 했고, 창고형 마트 샘스클럽은 자체 브랜드 식음료에서 유해 성분 40개를 제거하겠다고 했다. 백악관은 최근 홈페이지에 ‘MAHA의 승리’라는 별도 섹션을 신설해 이 같은 트럼프 행정부의 식품 업계 설득 성과를 일일이 나열하고 있다.

평소 햄버거·감자튀김 같은 고지방 ‘패스트푸드’를 자주 즐기는 트럼프가 건강 캠페인을 주도하는 것은 모순적이지만, 일반 국민들이 흔히 접하는 유명 식품 업체들을 총망라해 국민 건강을 챙긴다는 이미지를 호소하는 효율적인 정치 이벤트라는 해석도 있다. ‘자녀 건강과 식품 안전에 민감한 교외 지역 유권자층’을 정조준한 맞춤형 전략이라는 것이다.

실제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 등에서는 “미국 콜라도 멕시코산 콜라처럼 더 건강하고 맛도 깔끔해지면 좋겠다”는 소비자 반응이 적지 않다. 트럼프 측 역시 “옥수수 시럽의 과다 섭취가 아동 비만, 당뇨, 심혈관계 질환의 확산에 일정한 연관성이 있을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로이터는 전문가들의 분석을 종합해 “사탕수수 설탕과 고과당 옥수수 시럽 사이에 건강상 유의미한 차이를 입증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MAHA 캠페인에서도 트럼프의 협상 스타일이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정 기업을 콕 집어 공개 비판하거나, 협의를 시작한 기업과의 ‘합의’를 먼저 발표하는 식이다. 백악관은 이를 통해 해당 기업의 소비자 이미지 상승을 유도하고 다른 업체들에 대한 압박 카드로도 활용하고 있다. 이런 전략은 트럼프가 관세 및 방위비 협상 때 썼던 ‘거래의 기술’ 방식과 유사하다는 지적이다. 코카콜라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에게 감사하지만 새로운 혁신적 제품에 대한 세부 내용은 추후 발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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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박국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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