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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유원의 어쩌다 마주친 문장] [39] ‘미친다’는 말

조선일보 황유원 시인·번역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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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일하려고 미칠 필요는 없지만

미치는 게 확실히 도움이 되긴 하죠!

-커트 보니것의 소설 ‘챔피언들의 아침식사’ 중에서

국어사전에서 ‘미치다’를 찾아보면 완전히 다른 의미의 두 단어와 만나게 된다. 하나는 ‘정신에 이상이 생겨 말과 행동이 보통 사람과 다르게 되다’를 뜻하는 단어, 또 하나는 ‘공간적 거리나 수준 따위가 일정한 선에 닿다’를 뜻하는 단어.

그런데 살다 보면 이 둘이 실은 완전히 남남은 아니라는 깨달음을 얻을 때가 있다. 때로 둘은 불가피하게 만나기도 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미쳐야만 목표에 가닿을 수 있을 때. 그냥 대충대충 해서는 어림 반 푼어치도 없을 때. 그럴 때 미친다는 것은 거의 숭고한 일이다. 나를 ‘어나더 레벨’로 ‘레벨 업’시켜 줄 존재론적 과업과도 같은 일. 그러니 때로는 자신이 바라는 바에 미치기 위해 제대로 한번 미쳐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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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유원 시인·번역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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