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파월 사임하면 환영"…월가 "장난 멈춰라"

[앵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거취를 다시 압박했습니다.

해임설에 선을 긋는 듯하더니, 사임을 원한다는 속내를 내비쳤는데요.

금융시장 혼란을 부추기는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월가 거물들은 작심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이지윤 기자입니다.

[기자]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 해임설을 일단 부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16일)> "(파월 의장을 해고할 거라는 보도가 많이 나왔는데 사실인가요?) 그건 보도일 뿐이고 사실이 아닙니다."

연준 건물 보수 비용과 관련한 사기 혐의가 드러나지 않는다면 해임 가능성은 낮다고 일축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16일)> "(파월 의장 해임과 관련해) 어떤 것도 배제하지 않습니다. 다만 그가 사기로 물러나야 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해임할 가능성은 매우 낮습니다."

앞서 '트럼프가 곧 파월을 해임할 것'이라는 일부 보도에 급락했던 뉴욕증시도 트럼프 대통령의 선 긋기에 급반등으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특히 나스닥 지수는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트럼프 대통령은 한 극우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파월 의장이 사임하고 싶다면 환영"이라며 다만 "사람들이 그를 해임하면 시장이 혼란스러워질 것이라고 말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더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5일 공화당 하원의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파월 의장 해임 서한 초안을 꺼내 보여줬다는 뉴욕타임스의 보도도 나왔습니다.

법정 임기가 남아 있는 연준 의장을 직접 해임하는 대신 파월 의장이 자진 사임하도록 압박하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파월 해임설에 미 국채 30년물 금리가 급등하는 등 금융시장이 요동치자 월가의 주요 대형은행 최고경영자들은 연준 엄호에 나섰습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은 "연준을 갖고 장난치는 것은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 또한 "연준의 독립성을 지키기 위해 싸워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연합뉴스TV 이지윤입니다.

[영상편집 강태임]

[그래픽 김형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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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윤(easy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