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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호, 한일전 지고 분노 대신 정신 승리…이긴 일본은 "아직 멀었다, 월드컵 나갈 수준 아냐" 반성

스포티비뉴스 조용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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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꼭 승자와 패자가 바뀐 것 같다.

대한민국 축구가 일본에 또 고개를 숙였다. 지난 15일 홍명보 감독이 이끈 한국 축구대표팀은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풋볼 챔피언십(동아시안컵) 남자부 3차전에서 일본에 0-1로 졌다.

한국은 전반 8분 저메인 료에게 내준 실점을 끝내 극복하지 못했다. 전반 내내 일본의 압박에 허둥대며 최악의 경기를 펼쳤던 대표팀은 후반 들어 조금 나아진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후반 38분 가서야 첫 유효슈팅을 만들어낼 정도로 볼만 오래 잡았지 일본 수비에 꽉 막혔다.

이 패배로 한국은 최근 세 차례 한일전을 거푸 패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광복 이후 사상 첫 한일전 3연패를 한 세대가 출현하면서 한국과 일본의 축구 위상이 뒤바뀌게 됐다.

팬들은 분노했다. 경기 내내 전술 완성도와 개인 기량에서 일본에 완전히 밀렸다. 홍명보호 출범 이후 1년이 흘렀는데도 약속된 플레이를 엿볼 수 없었다는 점에서 1년 앞으로 다가온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 대한 걱정이 쏟아졌다.

홍명보호는 지난 1년 동안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을 치르면서 패배를 몰랐다. 주로 중동 국가들을 상대로 무승부가 많긴 했으나 목표로 하던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이후 출전한 대회가 동아시안컵이었고, 중국과 홍콩을 잡으면서 분위기를 이어갔다.


그러나 정작 이겨야 하는 상대이자 FIFA 랭킹에서 유일하게 우리보다 높은 일본을 만나자 바로 패했다. 월드컵 본선에서 상위 랭킹만 줄줄이 만나야 하는 입장에서 홍명보호의 대처는 불안감을 안긴다.


홍명보 감독은 "잘했다"고 외쳐 민심과 정반대 이야기를 했다. 그는 "우리 선수들이 더 잘했다. 일본은 우리 수비에 전혀 위협을 주지 못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볼 점유율과 슈팅수에서 한국이 앞섰으니 우위의 경기를 펼쳤다고 주장했으나, 종료 7분 전에야 유효슈팅을 기록한 것만 봐도 무의미한 수치였다.

한국 선수들도 비슷한 반응이다. 이번 대회 주장을 맡았던 조현우는 "일본전을 준비하는 과정이 좋았기에 패배가 아쉽다. 그러나 랍은 시간에 발맞추며 이렇게 경기한 건 자랑스러운 일이고, 정말 잘했다고 생각한다"며 "짧은 시간 감독님이 원하는 스리백 전술을 수행했다. 스리백과 포백을 변형적으로 세계 무대에서 하게 된 게 큰 수확"이라고 말했다.


수비를 책임진 박진섭도 "초반 실점 장면을 제외하고는 충분히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결정적으로 득점에 성공했으면 결과가 바뀔 수 있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며 "국민들께서 많이 실망하셨을 수 있지만, 감독님을 믿고 계속 따라가다 보니 충분히 좋은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밝은 미래를 자신했다.

골대 불운이 못내 아쉬울 나상호도 "지난 동아시안컵에서 일본에 0-3으로 졌을 땐 무기력했다. 이번에는 우리가 압도하는 경기력을 보여줬다. 결과는 아쉬워도 내용은 잘했다"라고 강조했다.


한일전 패배에도 다들 의연하다. 분한 기색은 보이지 않는다. 물론 미디어에 솔직한 감정을 다 쏟아내지 않겠지만, 한국 축구사에 뼈아픈 불명예를 안긴 장본인들이 너무도 태연하다. 최대 라이벌에 지고도 자리가 안전한 감독에 선수들도 모두 장밋빛 이야기만 한다.


오히려 일본이 반성의 말을 더 많이 한다. 이번 대회 3경기에 모두 출전한 사토 류노스케는 "냉정하게 나는 월드컵에서 뛸 수 있는 수준이 아닌 것 같다. 앞으로 더 많은 것을 해내야 한다"며 "국제 무대는 J리그와 다른 퀄리티를 보여준다. 이번 대회 출전으로 마음가짐이 달라졌다"라고 했다.

한일전에서 측면을 지배해 화제를 모았던 혼혈 수비수 모치즈키 헨리 히로키도 "나는 유럽파 선수들보다 수비에 기여하는 타입이다. 중국전에 이어 한국과 경기에서 그 점을 발전시키고 싶었다"며 "하지만 내가 원하던 만큼은 보여주지 못했다. 성장이라고 생각하겠다"라고 만족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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