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스 퍼거슨 경이 2013년 지휘봉을 내려놓은 뒤 하락세를 면치 못하던 맨유는 무리뉴에게 선수단 개편을 일임했고 개중 가장 유력한 이적 후보로 꼽힌 인물이 공격형 미드필더 후안 마타(37, 시드니 원더러스)였다.
마타 기량 문제는 아니었다. 2014년 올드 트래포드에 입성한 그는 이후 2시즌간 팀 내 핵심 2선 자원으로 맹활약했다.
다만 무리뉴와 '악연'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맨유 입단 전 소속팀이 첼시였는데 당시 마타에게 전력 외 자원을 통보하고 이적을 독려한 지도자가 무리뉴였다.
신임 사령탑과 '궁합' 이슈가 다시금 부상하면서 마타의 차기 거취가 영국 축구계 화두로 올라섰다.
"무리뉴 감독이 온다는 뉴스를 접하고 처음 받은 전화는 가족에게서였다. 할아버지가 '맨유를 떠나야 한다' 말씀하셨다. 난 고개를 저었다. '아뇨 할아버지, 저는 남아서 상황을 지켜보겠습니다' 대답했다. 아무 문제도 없을 거라 안심시켜 드렸다."
마타는 자기 말을 지켰다. 첼시 때와 달랐다. 맨유 버전 '무리뉴호'에서 핵심 미드필더로 2시즌 반 동안 약 100경기에 출장하며 활약상을 이어 갔다.
이 기간 두 차례 결승전 모두 선발로 낙점받았다. 아약스(네덜란드)와 만난 2017년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결승에서 팀 2-0 완승에 일조하며 구단 사상 최초 UEL 우승에 한몫했다.
이듬해 UEFA 슈퍼컵 결승에도 스타팅 명단에 이름을 올려 무리뉴와 좋은 시너지를 구축했다.
마타는 "내 선수 생활 통틀어 가장 자랑스러운 일 중 하나다. 무리뉴 체제에서 모든 결승전을 뛰었고 우승도 함께 일궈냈다. 아무 문제 없을 거란 할아버지와 약속을 실제로 지켜 정말 뿌듯했다"며 포스터를 보고 씩 웃었다.
그럼에도 2022년까지 레드 데빌스 일원으로 맨체스터 중원을 지켰고 이 해 여름 갈라타사라이(튀르키예)로 이적하며 9년간의 맨유 커리어를 성공리에 마감했다. 현재는 호주 A리그 웨스턴 시드니 원더러스에서 현역 생활을 이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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