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덕 롯데캐슬 /사진=네이버페이 부동산 캡쳐 |
서울 강동구 '고덕 롯데캐슬베네루체' 보류지가 9번째 입찰에 들어갔다. 그동안 시세와 큰 차이 없는 높은 입찰가 탓에 8번째 걸친 매각 시도에도 시장의 외면을 받았다.
1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동구 '고덕 롯데캐슬베네루체'(구 고덕7단지) 아파트주택재건축사업조합은 보류지 3가구에 대한 입찰 절차를 진행한다. 지난달에 이은 9번째 매각 시도다. 앞서 마감한 8차 입찰에는 응찰자가 한 명도 없었다. 이달 28일까지 전용면적 59㎡ 2가구와 122㎡ 1가구를 매각한다.
이 단지는 강동구 상일동 514 일대에 20개동, 1859가구로 조성됐다. 전용 59㎡, 85㎡, 122㎡로 구성, 2019년 12월 입주했다. 고덕지구의 첫 분양단지로 준공 후 '강남4구 대단지'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해당 보류지는 2021년부터 8차례나 매각을 시도했다. 당시 입찰기준가는 59㎡ 2가구가 13억원, 122㎡ 1가구가 21억원이었다. 두 차례 유찰 이후 2022년 1월 기준가를 12억6000만원, 20억5000만원으로 각각 낮춰 다시 공고했다. 조합은 이후 매각 절차를 중단한 채 전세 계약을 맺고 보류지를 임대했다.
올해 4월과 6월에도 입찰을 재개했다가 다시 유찰되면서 기준가를 재조정했다. 이번 입찰기준가격은 59㎡가 12억2000만원(2가구 동일)으로 직전보다 1000만원 내렸다. 122㎡는 종전보다 5000만원 내린 19억5000만원으로 책정됐다. 입찰가는 최근 실거래가와 비슷하거나 조금 낮은 수준이다. 59㎡는 이달 초 12억4000만원(1층)에, 122㎡는 지난달 19억5000만원(6층)에 각각 거래됐다. 현재 호가는 59㎡는 12억2000만~19억원, 122㎡는 19억~26억원 수준이다.
보류지 3가구는 모두 현재 세입자가 거주하고 있다. 59㎡ 2가구에는 전세금 4억2000만 원, 122㎡는 전세금 9억 원이다. 매수자는 전세금을 제외한 잔금을 납부하면 된다. 납부 계약금은 5000만원, 잔금은 계약금을 제외한 잔액 전부다. 납부시기는 예약 후 90일 이내다. 실입주자는 세입자와 협의한 이후 입주가 가능한 조건이다. 전세계약은 2026년 말~2027년 초까지다.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6·27 대출규제 이후 투자뿐 아니라 실수요 매매가 급격하게 위축되면서 아파트 가격 하락에 대한 불안심리가 커졌다"며 "해당 단지 보류지도 가격이 상당히 내려간 것은 맞지만, 수요자가 붙을지 장담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설명했다.
보류지는 재건축·재개발 조합이 소송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분양하지 않고 남겨둔 가구다. 전체 가구 중 1% 범위에서 보류지를 정할 수 있다. 특별한 사유가 없으면 조합은 일반분양과는 별개로 보류지를 분양하고 가격은 조합 임의로 책정한다. 통상 조합이 정한 최저 입찰가부터 시작해 최고가 입찰 경매가 진행된다.
일반적으로 대출이 어렵고, 중도금·잔금 납부 기한이 촉박해 시세보다는 저렴하게 입찰가가 책정된다. 그러나 최근에는 토지거래허가구역 규제를 받지 않는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경매 물건과 함께 '틈새시장'으로 주목받았다.
지난달 서울 서초구 메이플자이(신반포4지구 재건축조합)도 보류지 29가구에 대한 매각을 한 달여 만에 모두 마쳤다. 대부분 분양가보다 2배가량 비싼 가격에 모두 완판됐다. 마지막 매각 물량은 전용 59㎡ 28가구, 84㎡ 1가구였다. 전용 59㎡는 35억~37억 원, 84㎡는 46억 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이는 최근 실거래가와 비슷한 수준이다. 지난해 2월 공급한 메이플자이 분양가는 전용 59㎡ 기준 17억 원대, 84㎡ 24억원대였다.
이민하 기자 minhar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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